소송·판매부진·경쟁심화…애플, 역대급 위기 맞나

산업 / 여용준 / 2018-03-30 15:57:27
'배터리 게이트' 소송, 최소 59건…골드만삭스 "아이폰 판매 부진" 전망<br>화웨이 P20 '혁신' 호평…상반기 스마트폰 시장 경쟁 확대
▲ 아이폰X.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애플이 배터리 게이트로 인한 집단소송과 중국 스마트폰의 공세로 최대 위기에 빠졌다. 미국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어 글로벌 생산량 2위도 위태로울 것으로 보인다.

29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애플의 ‘배터리 게이트’가 불거진 이후 최소 59건 이상의 집단소송을 당했다. 배터리 게이트는 애플이 업데이트를 통해 구형 아이폰의 성능을 고의로 떨어뜨렸다는 것이다.

소비자들은 이와 관련해 손해 배상과 변호사 비용, 배터리 교체 비용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30일 소비자 6만4000여명이 애플 본사와 애플코리아를 상대로 원고 1인당 20만 원씩, 모두 127억5340만 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여기에 미국 증권가에서는 아이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올해 1분기 아이폰 예상 판매량을 기존 전망보다 170만 대 적은 53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2분기 판매량도 320만 대 하향 조정한 4030만 대로 추산했다.

골드만삭스는 올 회계연도에 아이폰 판매가 당초 전망보다 2.5% 감소한 2억1730만 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2019년과 2020년 전망치도 각각 4%, 1.8% 낮춰잡았다.

이에 따라 올 회계연도 아이폰 매출액은 2.4% 낮아진 2566억 달러(273조6000억 원)로 전망됐다.

애플의 악재는 외부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 27일 중국 화웨이의 최신 전략 스마트폰 P20과 P20프로가 공개된 가운데 외신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P20은 후면에 세계 최초 트리플 카메라를 장착해 현재까지 출시된 카메라 중 가장 많은 픽셀수를 자랑한다. 트리플 카메라는 4000만 화소 RGB 센서, 2000만 화소 흑백 센서 및 800만 화소 망원 센서로 구성됐다.

또 선명한 세부 묘사를 위해 F/1.8, F/1.6, F/2.4 와이드 조리개가 탑재됐고 새로운 라이카 망원사진 렌즈를 통해 최대 5배의 하이브리드 줌 장거리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색상 재현을 위한 색 온도 센서도 장착됐다.

P20은 기존 스마트폰에 적용된 라이카 듀얼 카메라를 기반으로 1200만 화소, 2000만 화소 흑백 렌즈를 적용해 저조도 환경 촬영을 향상했다. 갤럭시S9에서 선보인 기능인 초당 960프레임의 슈퍼 슬로우 모션 기능을 지원한다.

앞서 화웨이는 지난해 9월 글로벌 휴대전화 시장에서 애플을 제치고 점유율 2위에 오른 바 있다.

또 오포는 지난 19일 프리미엄 스마트폰 R15을 내놨으며 화웨이 P20이 공개된 같은 날 샤오미 역시 미 믹스2S를 공개했다. 특히 샤오미는 미 믹스의 인공지능(AI)과 미7의 노치 디자인으로 아이폰에 정식 도전장을 낸 상태다. LG전자도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G7을 내놓을 전망이다.

한편 아이폰이 판매 부진에 시달리면서 아이폰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공급하던 국내 업체들도 동반 부진에 빠지게 됐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X 판매 부진의 영향으로 삼성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가동률이 급격하게 떨어졌다”며 “현재 OLED 공장 가동률은 50~60%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2017년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4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나 2018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이 2000억~3000억 원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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