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작년 당기순이익 12조원 달성 '역대 최고'

산업 / 유승열 / 2018-02-09 16:43:40
12조1470억원…전년대비 35.02% 급증<br>KB금융, 3조 클럽 가입하며 리딩 금융그룹 탈환 성공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IBK기업은행 등 주요 금융지주사 및 은행들이 작년 12조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며 역대급의 호실적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KB금융은 유일하게 3조 클럽을 달성하며 리딩 금융그룹 자리를 재탈환하는데 성공했고, 하나·농협금융 등도 전년대비 두배에 육박하거나 뛰어넘는 성과를 보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NH농협금융지주 및 우리은행, IBK기업은행의 2017년 당기순이익은 12조147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8조9959억원)대비 35.02%(3조1511억원) 급증한 것이다.


사별로 KB금융의 작년 순이익은 전년대비 54.5%(1조1682억원) 증가한 3조3119억원을 기록해 지주사 설립 이래 최초로 3조 클럽에 가입했다. KB국민은행은 견조한 대출성장과 시장금리 상승 영향으로 수익성을 회복한 데다, 2016년말 통합 KB증권의 출범을 시작으로 KB손해보험과 KB캐피탈 완전자회사화를 완료함으로써 이익기반이 확대됐다.


신한금융은 2조917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2조7748억원)대비 5.2%(1431억원) 증가한 실적이지만, 3조 클럽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국내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KB금융에 넘겨주게 됐다. 최대 계열사인 신한은행이 전년 대비 11.8% 감소한 1조7110억원의 순이익으로 다소 부진했다.


하나금융은 2조368억원으로 전년대비 53.1%(7063억원) 늘어났다. 2005년 12월 하나금융지주 설립 이후 최고의 연간 실적이다. 은행 성과급 및 임금피크 대상자에 대한 특별퇴직금 지급, 추가 충당금 적립 등의 일회성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4분기에만 전년동기대비 448.5%(4054억원) 증가한 4958억원의 순이익을 시현해 최대 실적 달성을 견인했다.


농협금융 농협금융의 순이익은 8598억원을 달성하며 2012년 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3210억원)대비 167.85%(5388억원) 급증한 수치다. 농협금융은 지난 2016년 김용환 회장이 단행한 '빅배스'를 계기로 여신심사 체계 개편 등 강도 높은 혁신전략을 시행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기업은행도 지난해 1조5085억원의 순이익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1조1646억원)대비 29.5% 증가한 것이다.


우리은행도 1조5121억원으로 20% 증가했다.


이처럼 금융사들이 일제히 기록적인 실적을 낸 것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대출이 확대되면서 이자이익이 큰 폭으로 증가한 덕분이다. 지난해 4대 금융사의 이자이익은 25조8831억원으로 2016년보다 2조6136억원(11.2%) 가량 늘었다. KB금융이 1조3075억원(20.4%) 증가했고, 신한금융은 6376억원(8.8%)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기준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인한 시중금리 상승에 대출금리가 크게 올랐지만, 예금금리는 상대적으로 오르지 않으면서 은행의 예대마진이 큰폭 개선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은행의 핵심 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국민은행이 1.71%로 전년말대비 0.13%포인트 높아졌고, KEB하나은행도 1.53%로 0.1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은 1.58%로 0.09%포인트, 우리은행은 1.47%로 0.06%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처럼 역대 최대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정작 은행권은 웃지 못하고 있다.

은행권 채용비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지난 6일 국민은행 본점을 압수수색한 데 이어 8일 KEB하나은행과 부산은행, 광구은행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친 검사에서 채용비리가 의심되는 사례 22건을 적발하고, 의혹이 있는 하나·국민·대구·부산·광주은행 등 5곳을 검찰에 수사 의뢰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권이 역대 최고 수준의 실적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수익 대부분이 이자이익이라는 점에서, 또다시 '이자놀음' 등의 비아냥을 들을 수 있다"며 "여기에 작년 수익성을 견인한 가계대출을 늘리지 못하게 된 데다, 채용비리로 인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불거지고 있어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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