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굶주림 참으며 로켓 발사하나

산업1 / 토요경제 / 2012-04-02 11:50:10
동창리 발사대 움직임 포착…연료 주입 시작

[온라인팀] 북한의 로켓 발사 강행에 국제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이 이날 미ㆍ중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 문제를 포함해 여러 가지 의제를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북한 당국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계획에 단호한 태도를 보인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으며 한국, 미국, 중국, 러시아 등 각 국의 반대에도 로켓 발사를 강행할 방침인 것으로 보이고 있다.


현재 북한은 다음달 중순 발사를 예고한 로켓에 액체연료 주입을 시작했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은 북한 식량(영양)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으며 일본은 다음달 13일 시한이 만료되는 대북 제재 조치를 1년 간 연장하기로 결정하는 등 북한의 이번 사태에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


◇北 동창리 발사대 움직임 포착…美 위성사진 공개
북한이 4월 중순 논란 많은 광명성 3호를 발사할 준비를 하는 가운데 CNN이 28일(현지시간) 북한 동창리 발사장의 움직임을 포착한 최근 위성사진을 입수해 공개했다.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가 지난 28일 촬영한 북한 동창리 발사장 사진에는 트럭들이 보인다. 로켓의 연료 주입이나 전자장비의 점검을 진행하는 공급탑 꼭대기에 넓게 회전하는 크레인 암이 있다. 이 크레인 암이 로켓 단을 들어 올리게 되며 공급탑 옆에 조립한 로켓이 세워질 것이다.


한국 언론들은 로켓의 첫 단인 추진체가 발사장으로 운반됐다고 보도했지만, 디지털글로브의 수석 분석가 조셉 버뮤디즈는 이 사진에는 추진체가 보이지 않는다고 밝혔다.


버뮤디즈는 “특히 발사대에 전반적 시설 및 주요 작업이 꽤 진척된 것을 확인했다”며 “위성 발사 준비 작업과 일치하는 움직임들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성사진에서 발사대에 검은 사각형이 이동식 발사대로 이 위에 추진체가 놓일 것이다. 디지털글로브가 이 발사대를 촬영할 당시에는 발사대 위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았다. 버뮤디즈는 CNN에서 발사대에 있는 트럭들 근처에 뭔가 떨어진 얼룩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동식 발사대 근처에 부가 기능을 지원하는 장비가 있다.


버뮤디즈는 북한이 평양 외부 공장에서 장거리 미사일을 철도로 운송한 뒤 발사대에 멀지 않은 수평 조립시설 안에서 조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뮤디즈는 미사일을 조립하고 시험이 끝나면 로켓 단을 특수 차량으로 발사대로 옮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크레인으로 발사대로 옮겨진 로켓 단을 공급탑에 들어 올려놓으며 로켓을 조립하게 된다고 말했다.


위성사진에서 발사대 오른쪽에 보이는 건물이 연료와 산화제 저장소라고 버뮤디스는 설명했다. 사진에서 공급탑으로 이어진 선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북한은 김일성 주석 탄생 100주년을 맞아 4월12일부터 16일 사이 광명성 3호를 발사할 예정이다.


북한이 광명성 3호 발사하는 것은 유엔 결의안과 최근 북미합의 위반이다.


▲ 미국의 상업용 위성사진업체인 ‘디지털글로브(DigitalGlobe)’가 공개한 북한 동창리 발사대 사진. 이 업체는 지난 28일(현지시간) 이 지역을 촬영했다.(사진출처: CNN닷컴)


◇도쿄신문 “北, 연료 주입 시작…”
북한이 다음달 중순 발사를 예고한 로켓에 액체연료 주입을 시작했다고 북한 정권에 가까운 관계자가 지난 28일 밝혔다고 일본 도쿄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이는 한국과 미국, 일본 등 각 국의 강력한 발사 중단 요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예정대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방침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이 관계자는 “발사가 임박했다. 4월12일이나 13일에 발사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북한은 차량으로 이동이 가능한 이동식 미사일과 고정식 미사일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군사 문제에 정통한 이 전문가는 “고정식 미사일의 경우 일단 연료 주입이 시작되면 채산성 때문에 발사 중지는 매우 어렵다”고 지적했다.


외교 소식통들은 북한이 위성 발사를 위한 로켓 본체로 보이는 물체가 이미 나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미사일 발사 기지로 이송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미, 北 식량 지원 중단
이 같은 북한의 실태에 미국은 북한 식량(영양)지원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미 국방부 고위 관리가 지난 28일 밝혔다.


피터 라보이 국방부 아태담당 차관보 대행은 이날 하원 군사위원회의 한반도 안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해 “이는 북한의 장거리 로켓인 ‘광명성 3호 위성’ 발사 강행 때문”이라고 밝혔다.


라보이 대행은 “다음 달 로켓 발사는 북한이 국제 의무사항을 이행할 의지가 부족함을 반영하고 있다”며 “북한 영양지원 활동을 중단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라보이 대행은 또 “북한이 올해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 기념을 이용해 미사일 프로그램 강화에 나설 것이란 의혹이 지난 16일 북한이 4월12∼16일 로켓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을 때 확실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로켓 발사는 대단히 도발적”이라며 “장거리 미사일 능력을 시험,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라보이 대행은 “발사되면 북한의 탄도미사일 기술을 이용한 어떤 발사로 못하게 한 유엔 안보리 결의 1718, 1874호를 포함한 국제 의무를 직접 위반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식량지원 중단과 관련해 라보이 대행은 유감을 표명하고 “이 시점에서 식량지원을 하지 않는 이유는 북한이 합의사항을 충족시킬지에 대한 우리의 확신이 줄었기 때문”이라며 “우리는 식량직원을 북한의 정책 변화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지난달 29일 24만 톤의 식량지원을 받는 대가로 우라늄 농축 등 핵 활동 모라토리엄(일시 중지)과 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 등을 미국 측과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빅토리아 눌런드 국무부 대변인은 이달 16일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하면 식량을 지원하는 것을 생각하기가 매우 어렵다”고 밝혔다.


북한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경고에도 다음 달 로켓 발사 계획을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주권 국가의 합법적 권리이고 경제 발전의 필수적 요구인 평화적 위성발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고 CNN이 북한 조선중앙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석한 오바마 대통령은 로켓 발사 계획은 북한의 고립을 심화하고 인접국들과의 관계를 더 훼손시키며 강력한 제재를 부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미국은 로켓 발사 발표와 관련해 북한 내 미군의 유해 발굴을 중단했다.


이달 21일 조지 리틀 미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은 최근 수일, 수 주 동안 적절하게 행동하지 않았다”며 “북한은 국제사회가 요구하는 행동기준으로 돌아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日, 대북 제재 1년 연장…미사일 발사 시 추가 제재도 검토
일본이 다음달 13일 시한이 만료되는 대북 제재 조치를 1년 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교도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인 납치 문제 등 현안 해결에 진전이 없다는 이유로 수출입 금지 등 대북 제재 조치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후지무라 오사무(藤村修) 관방장관이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후지무라 관방장관은 곧 각의에서 이 같은 대북 제재 조치 1년 연장을 공식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북 제재 조치 연장은 북한이 다음달 중순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북한을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또 북한이 실제로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추가 제재를 가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



[ⓒ 토요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많이 본 기사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