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검증 안 된 코코본드 잇따라 발행

산업 / 김재화 / 2016-05-10 17:50:26
수천억 규모 증권 발행…리스크 검증 안돼 원금손실 위험
▲ <사진=픽사베이>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은행권이 최근 구조조정 충당금을 마련하기 위해 리스크가 검증되지 않고 원금손실의 위험성이 큰 코코본드를 발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KDB산업은행과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코코본드를 발행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이달 중 7000억원 규모로 발행하고 신한은행은 다음달 1일에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우리은행은 하반기에 발행을 계획하고 있다.


코코본드는 유사시 투자금이 강제로 주식으로 전환되거나 상각되는 은행이 발행하는 자본증권의 일종이다. 규모가 크기 때문에 주로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발행하고 있지만 개인투자자도 투자가 가능하다.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은행은 기업의 재무구조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BIS)을 증가시킬 수 있다. 투자자들에게는 저금리시대에 고금리 투자처가 된다는 장점이 있다.


반면 만기가 길고 고금리인 만큼 원금손실의 위험도 뒤따른다. 게다가 장기 금융상품이기 때문에 환매가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은행들이 코코본드를 발행하는 것은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으로 충당금을 더 많이 쌓기 위한 자본확충이라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발행규모가 수천억원에 달하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서 자본확충 목적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코코본드의 개념이 익숙지 않고 원금손실의 위험도 있어 안전한 상품은 아니다.


지난해 9월 JB금융지주는 국내에서 최초로 코코본드를 발행했지만 2000억원의 청약 규모 중 26% 수준인 528억원만 모여 기대보다 성적이 좋지 않았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코본드의 수익률이 일반 채권에 비해 높아 저금리시대에 새로우 투자수단이 될 수 있다”며 “금융사는 투자자에게 코코본드의 손실 위험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기준을 설정하고 설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들이 최근 코코본드를 잇따른 발행하는 이유는 자본확충 외에도 바젤Ⅲ 이슈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며 “내년 1월부터 바젤Ⅲ가 도입되면 보통주자본비율을 4.5%이상으로 강화해야 하기 때문에 잇따라 발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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