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KEB하나은행이 구조조정에 앞서 충당금 등의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부동산과 항공기 등의 타업종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서고 있다.
4일 KEB하나은행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항공기 임대시장 세계 1위 업체인 에어캡(AerCap)과 항공기금융을 단독 주선했다.
항공기금융 신디케이션(Syndication)에는 주간사인 KEB하나은행이 가장 많은 금액인 4000만달러를 투자하게 된다. 기업은행은 2000만달러를 투자하고 국내 증권사와 생명보험사가 각각 2000만달러씩을 투자한다.
신디케이션이란 개별 은행들이 사채의 발행을 추진하기 위해 주간사은행의 주재 하에 차관단을 구성하는 것을 뜻한다.
에어캡은 이번에 조달한 1억달러를 ‘보잉787-9’ 신형 여객기를 구입하는 데 사용하며 중남미 최대 항공사인 라탐(LATAM)항공사가 임대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1일에는 KEB하나은행과 국토교통부는 하나은행 점포 등 최대 60여곳의 부동산을 부동산 투자회사(리츠)에 넘긴 뒤 주거용 오피스텔로 재건축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KEB하나은행은 점포를 통폐합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폐쇄 점포를 활용해 오는 2018년까지 1만여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임대료는 시세의 90%를 적용해 뉴스테이 소비자들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계획이다.
또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KEB하나은행 본점도 매각된다.
KEB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통합에 따라 본점을 일원화하고 매각으로 인한 수익도 챙긴다는 것이다.
KEB하나은행은 매각 후 재임대해 장기 임차할 예이며 매각가는 총 4000억원대에 달할 전망이다.
이밖에 신입사원을 위한 맞춤형 상품인 ‘새내기 직장인 신용대출’의 판매액이 1000억원을 돌파하며 일시적인 현금도 확보했다.
취약업종 대출액 시중은행 ‘최고’…건전성 빨간불
KEB하나은행이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나선 것은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기 전 충당금 적립 등 리스크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KEB하나은행의 조선과 해운 등 5대 취약업종에 대한 대출액은 3조7431억원으로 시중은행 중 가장 많다.
지난달 29일 나이스신용평가는 KEB하나은행의 5대 취약 업종 여신 비율을 11.6%라고 발표했다.
우리은행(10.5%)과 신한은행(10.2%), KB국민은행(7.9%)보다 높은 수치다. 다른 은행에 비해 부실 대출 가능성이 더 높다는 얘기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부실 대출에 의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타업종을 활용한 수익 창구를 마련한 것”이라며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로 건전성을 개선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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