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압수수색에 회장 사퇴 압박까지"…국민은행 '시끌시끌'

산업 / 유승열 / 2018-02-06 17:58:23
남부지검, 6일 오전 본점 압수수색<br>노조 "직원 87.8% 윤종규 사퇴 의견"
<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KB국민은행이 금융권 채용비리로 홍역을 앓고 있다. 검찰에서 수사를 위한 압수수색에 나섰으며, 최고경영자의 친인척이 채용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남부지검 형사6부는 이날 오전 9시50분경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으로 수사관 25명을 보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사무실과 채용담당 부서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신입사원 채용 등 인사 자료를 확보해 채용 과정에 부당한 개입이 있었는지 살필 계획이다. 검찰은 업무방해 혐의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은행은 20명으로 된 'VIP 리스트'를 관리하며 최고경영진의 친인척 등을 특혜 채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확인한 국민은행의 채용비리 의심 사례는 3건이다. 특혜가 의심되는 3명에는 윤 회장의 종손녀가 포함됐다. 윤 회장의 종손녀는 2015년 신입사원 채용 과정에서 840명 중 813등, 1차 면접 300명 중 273등이라는 성적을 냈다. 하지만 2차 면접에서 경영지원그룹 부행장과 인력지원부 직원이 최고 등급을 줘 120명 중 4등으로 합격했다.


또 김모 전 사외이사의 자녀는 서류전형에서 공동 840등이었는데, 서류통과 인원이 870명으로 늘어남에 따라 최종 합격했다.


채용비리 의혹과 관련해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에 대한 사퇴 압박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민은행 노동조합은 6일 채용비리에 대한 조합원들의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윤 회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국민은행 노조는 이날 조합원 1만2000명을 대상으로 '2015년 채용절차가 정당했나', '윤종규 회장이 사퇴해야 하나' 등 2가지 질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결과 응답자의 93%는 '2015년 국민은행의 채용 절차가 정당하지 않았다'고 답했으며 채용절차가 '정당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에 불과했다.


채용비리와 관련해 '윤 회장이 사퇴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87.8%에 달했으며, 12.2%는 '사퇴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변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은 "지난해 9월 진행한 연임찬반 설문조사에서 사측이 개입한 분량을 제외하고 윤 회장의 사퇴를 지지하는 비율이 80%가량이었다"며 "이후 윤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비율이 더욱 늘어났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이 종손녀의 채용에 대해 전혀 몰랐다는 입장을 전한 것에 대해서는 "윤 회장은 종손녀가 지원한 사실도, 합격한 사실도 알지 못한 것으로 해명하고 있으나 이를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


허권 금융노조 위원장도 윤 회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허권 위원장은 검찰의 엄격한 국민은행 채용비리 수사를 요구하며 "20명이 아니라 수백명에 달하는 채용비리를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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