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판' 한명숙-검찰, 신경전 팽팽

산업 / 토요경제 / 2010-03-11 14:20:38
▲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으로부터 5만달러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한명숙 전 국무총리가 11일 오전 두번째 공판을 위해 서울 서초동 중앙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한명숙 전 총리의 뇌물수수 의혹을 밝히기 위한 2차 공판이 열린 오늘 변호인과 검찰 간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는 이날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줬다"고 진술, 검찰 수사의 단초를 제공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을 증인으로 불러 2차 공판을 진행했다.

수사를 담당한 권오성 부장검사는 이날 "한 전 총리는 첫 진술에서 곽 전 사장과 친분이 없다고 밝혔는데, 친밀하지 않은 이에게 골프채와 선거자금을 받은 이유를 명확히 밝히라"며 한 전 총리를 압박했다.

이에 한 전 총리의 변론을 맡은 변호인은 "친밀 여부는 주관적 판단의 문제"라면서 "이는 반대심문 때 준비된 내용으로 그 때 할 것"이라며 답변할 의무가 없다"고 거절했다.

재판부 역시 "최초 진술에 대해 한 전 총리가 입장을 표명할 의무는 없다"며 "법적인 의미가 없으므로 조서에는 쓰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에 검찰은 "이 부분이 전제된 다음 증인심문을 하기 때문에 입장표명을 요청한 것"이라고 답했다.

변호인은 "그렇다면 검찰은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만 심문을 하라"고 신경전을 펼쳤다.

또 검찰은 '곽 전 사장의 비리를 일부 봐주는 조건으로 한 전 총리에 대한 진술을 확보했다'는 이른바 '빅딜 의혹'과 관련 변호인단이 공개를 요구해 온 곽 전 사장 등의 조사 과정을 담은 동영상과 내사기록을 열람 방식으로 공개하기로 했다.

이날 한명숙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과 함께 5만달러를 준 혐의로 기소된 곽영욱 전 대한통운 사장이 한 전 총리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 앞뒤가 맞지 않은 진술로 재판부를 난감하게 만들었다.

곽 전 사장은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김형두) 심리로 열린 한 전 총리의 두 번째 공판에 나와, 공기업 사장 자리를 놓고 한 전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으나, 재판부는 "정리가 안된다"고 지적했다.

곽 전 사장은 이날 "석탄공사인지 한전 갈 것 같다는 내용으로 한 전 총리와 한번 통화한 적이 있다"면서도 공기업 사장 자리를 자신이 먼저 언급했음을 밝혔으나, 그 시점이 지원서를 내기 이전인지, 낸 후인지는 기억하지 못했다.

검찰이 "총리공관에서 한 전 총리에게 인사청탁 명목으로 5만달러를 줬다"는 곽 전 사장의 진술로 수사를 시작했다고 밝힌 만큼, 이날 공판은 그의 '입'에 모든 시선이 쏠렸다. 하지만 이날 공판에 모습을 드러낸 곽 전 사장은 일단 검찰의 입장에서는 '불합격점'을 받았다.

한 전 총리는 2006년 12월20일 서울 삼청동 총리 공관에서 곽 전 사장 등과 오찬을 가진 뒤 인사청탁 명목으로 2만 달러와 3만 달러가 각각 담긴 편지봉투 2장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8일 열린 재판에서 한 전 총리 측은 여전히 돈을 받은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또 총리공관에서 버젓이 돈을 받았다는 정황은 말도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후에는 강동석 전 건설교통부 장관(15일), 이국동 전 대한통운 사장(19일), 정세균 민주당 대표(26일) 등이 잇따라 법정에 선다.

22일 오후 2시에는 뇌물을 주고 받은 장소로 알려진 총리공관에 대한 첫 현장검증도 진행될 예정으로, 이 사건 심리는 내달 9일 선고에 앞서 이르면 이달 26일께 끝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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