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확보·시장선점…AI '글로벌 전쟁' 불 붙었다

산업 / 여용준 / 2017-12-14 13:16:37
美·中, AI 전문가 확보 경쟁…韓 기업들도 조직개편 통한 역량 강화 나서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국내외 IT·전자 기업들이 인공지능(AI) 사업부문을 확대하면서 해당 분야의 인재유치와 시장 선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세계 최고 AI 대국을 꿈꾸며 대규모 투자에 나선 중국인 AI 전문가 부족이라는 문제에 부딪히게 됐다. 또 구글 역시 중국의 AI 인재를 유치하기 위해 베이징에 연구소를 설립했다. 국내 기업들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사업부서를 확대해 AI 전문가 유치가 절실한 상황이다.


지난 13일 홍콩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30년까지 AI연관 사업에 1조 위안(약 165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지난 7월 발표했다. 하지만 AI 전문가들이 부족해 이같은 계획이 난항에 부딪힌 상태다.


구인·구직 사이트 링크트인에 따르면 지난 3월까지 전세계 AI 전문가는 약 190만명이며 이 중 85만명은 미국에 몰려있다. 중국에 있는 AI 전문가는 단 5만명에 불과하다.


업계에서는 중국 내 AI 전문가가 바이두와 텐센트 등 IT기업 뿐 아니라 의료, 금융, 유통 등 사회 전 분야에서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에 수요가 급등한 것으로 보고 있다. 링크트인은 현재 중국 기업들 중 90%가 원하는 AI 전문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AI 전문가에 대한 수요가 늘자 이들에 대한 연봉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중국 내 박사학위 소지자의 평균 초봉이 12만1000위안(약 2000만원)인 반면 AI전문가는 30만위안(약 5000만원)에서 최대 50만위안(8200만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두는 AI 핵심 분야인 머신러닝 전공 과학자에게 22만달러(약 2억4000만원)의 연봉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구글이나 애플이 제시한 연봉보다 높은 수준이다.


중국 기업들이 ‘AI 전문가 모시기’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글이 베이징에 AI 연구소를 건립하며 중국 내 인재들을 포섭하기에 나섰다.


AFP와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13일 중국 베이징에 아시아 최초로 AI리서치센터를 건립했다. 센터장을 맡은 리 페이페이는 이날 성명을 통해 “중국인 저자들은 지난 2015년 발표된 AI 100대 논문 중 43%에 기여했다”며 “이미 최고의 전문가들을 고용했고, 우리는 향후 몇 개월간 새로운 연구팀을 꾸릴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구글은 지난 9월 중국 베이징 홈페이지 구인란에 최소 4명의 AI 관련 인력을 채용한다는 공고를 내면서 중국에서의 AI 투자 계획을 이미 공개한 바 있다.



지난 8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가짜 뉴스 찾기 인공지능 R&D 챌린지 본선'에서 참가자들이 성능 시연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 국내 기업들, AI조직 확대…신사업 시장 선점 경쟁


한편 국내 기업들도 연말 조직개편을 통해 AI 사업 강화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연구·개발(R&D) 기능을 재편하면서 ‘AI 리서치센터’를 새롭게 설립했다. 또 CEO 직속으로 테크인사이트그룹을 신설해 신사업 발굴과 성장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KT는 R&D 분야에서 7년만에 처음으로 사장을 배출하며 신사업에 대한 역량을 강화하기에 나섰다. 융합기술원장인 이동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5G와 AI 등 미래사업에 더욱 힘을 싣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AI사업부를 CEO 직속으로 편제하며 집중적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AI사업부장은 FC부문 AI서비스사업부장은 현준영 전무가 내정됐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AI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홈·미디어, IoT, 기업부문과 원활한 소통과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며 “AI사업부를 직속 편제해 독립하고 각 부문과 긴밀한 협업과 신속한 의사소통이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조직개편을 통해 AI사업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존의 DMC연구소와 소프트웨어센터를 통합한 삼성리서치를 출범시키고 산하조직에 ‘AI센터’를 신설했다. AI센터장에는 이근배 전무가 임명됐다. 이 전무는 포스텍 교수 출신으로 AI 자문을 맡아오다 2015년 삼성전자로 영입됐다. 그동안 소프트웨어연구센터 산하에 AI 기술을 연구하는 인텔리전스팀을 이끌어왔다.


이밖에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AI 스타트업인 플런티를 인수했다. 플런티는 2015년 설립한 스타트업으로 임직원 수는 약 10여명이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는 챗봇 플랫폼 ‘플런티.ai’를 출시했고 ‘플런티’ 앱을 통해 메신저에서 머신러닝을 기반으로 답장을 추천하는 ‘스마트 리플라이’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CEO 직속으로 융복합사업개발센터를 신설했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는 스마트폰, TV, 자동차 부품 등 각 사업본부의 제품을 연결하는 한편, AI, IoT 등 전사 차원에서 융복합을 추진할 수 있는 분야를 통합하는 역할을 한다.


융복합사업개발센터장은 엔지니어 출신의 황정환 부사장이 맡는다. 황 부사장은 OLED TV의 개발과 성공을 이끈 인물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내년은 5G 상용화와 AI 사업의 향후 경쟁 구도를 판가름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신사업 위주의 조직 재정비는 경쟁력 확보를 위해 필수적인 수순”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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