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흥식 "지주 회추위,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해…연임과정 검사"

산업 / 유승열 / 2017-12-13 15:33:24
"현 경영진 후보 선정에 과도한 영향…후계자 양성 프로그램 거의 없어"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사진=연합뉴스>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금융감독원이 주요 금융지주들의 최고경영자(CEO) 선임 과정에 대한 검사에 착수한다.


최흥식 금감원장은 13일 언론사 경제·금융부장들과의 조찬 간담회에서 "회장 후보 추천위원회 구성에 있어 굉장히 비합리적이고 불공정한 방법이 이뤄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며 "올해 주요 금융지주사들의 지배구조에 대해 검사한 결과, CEO 승계 프로그램의 문제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최흥식 원장은 "승계 과정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봤다"며 "회장 후보군을 선정하는 데도 현 경영진이 과도하게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객관적인 기준이 미비했고, 후계자 양성 프로그램도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며 "승계 프로그램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에서 검사를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사외이사들이 (회장) 후보를 추천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보면 평가 시스템이 거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며 "사외이사진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견제하고 사외이사들이 후보를 선정하는 프로세스(과정)를 가져가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 연임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3연임에 도전하는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최 원장은 "어느 지주라고 할 것 없이 (승계 프로그램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며 "금융사의 자율성을 저해하겠다는 생각은 전혀 없고, 어떤 특정 개인에 대한 생각도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회장 후보 추천에 (현 회장이) 참여할지 말지 (판단하는 게) 기득권"이라며 "자신이 회추위를 빠져나가서 사외이사 중심으로 (후보를) 결정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주면 되는데, 실제로는 빠져나가 있다지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올해 몇 개 지주 사외이사들에게 금감원 임원이 설명도 했지만 안되겠다"며 "전반적으로 살펴 문제점이 뭐고, 어떻게 이행되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민간 금융사의 자율경영 개입에 대한 질문에는 "지배구조가 금융산업에 미치는 리스크가 지대하기 때문"이라며 "감독기관의 조언을 통해 자율적으로 금융사가 내규를 충실히 이행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게 우리 업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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