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선방'…4분기 '안갯 속'

산업1 / 여용준 / 2017-10-26 16:47:47
생활가전·TV '실적 견인'…스마트폰·車 '손실 지속'<br>美 세이프가드 우려…LG전자 "4분기 영향 없다"<br>삼성電 OLED '비방마케팅' 논란…소비자 동요 여부 관심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앞. <사진=연합>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LG전자의 스마트폰이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LG전자는 3분기 생활가전과 TV가 호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의 오랜 침체와 자동차 전장사업의 부진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여기에 세탁기에 대한 미국의 세이프가드 검토와 삼성전자의 OLED 패널 공개 저격으로 악재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 생활가전·TV ‘실적 견인’…스마트폰·자동차 ‘손실’


LG전자는 3분기 15조2241억원, 영업이익 516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 대비 각각 15.1%, 82.2% 증가했다고 26일 발표했다. 매출액은 역대 3분기 가운데 가장 많다.


사업부문별로 생활가전(H&A) 부문은 매출액 4조9844억원, 영업이익 4249억원을 기록했다. 원자재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동기 대비 26.1% 증가했다. 역대 3분기 기준으로 보면 매출액, 영업이익, 영업이익률(8.5%)이 가장 높다.


TV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매출액 4조6376억원, 영업이익 4580억원을 기록했다.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개선으로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9.9%)은 분기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생활가전과 TV에서는 호실적을 거뒀지만 스마트폰과 자동차 부문에서는 손실을 기록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8077억원, 영업손실 3753억원으로 매출은 G6의 안정적 판매와 Q6를 포함한 보급형 스마트폰이 선전하면서 전년동기 대비 7.9% 늘었다.


영업 손실은 스마트폰 부품 가격 상승, 일회성 로열티 비용 등으로 전분기 1324억원에 비해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4364억원보다는 손실 폭이 줄었다.


자동차 사업을 담당하는 VC사업본부는 매출액 8734억원, 영업손실 29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29.4% 늘었으나 신규 인포테인먼트 사업 및 전기차 부품에 대한 선행 기술 투자를 지속하고 있어 소폭의 영업손실이 이어졌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한 도시의 가전제품 판매장에 월풀 세탁기와 나란히 전시된 LG전자, 삼성전자 세탁기들. <사진=연합>

◇ 세이프가드·비방 마케팅 변수…LG전자 “4분기 실적 영향 없다”


3분기 생활가전과 TV에서 호실적을 거뒀지만 악재와 논란이 이어지면서 전망이 밝은 편은 아니다.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세탁기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긴급수입제한조치를 검토하면서 하반기 위기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일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ITC 사무소에서 열린 세이프가드 공청회에서 LG전자와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 조치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월풀은 세탁기 완제품과 부품에 대해 3년에 걸쳐 50%의 고율관세를 부과하고 부품에 대해서는 수입쿼터를 추가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ITC는 공청회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다음달 21일 구제조치의 방법과 수준을 표결을 통해 판정하며 12월 4일까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삼성과 LG가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세탁기의 규모는 약 1조원대로 양 사의 전체 매출에도 큰 타격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미 대통령이 세이프가드 발동 결정을 아무리 빨리 내려도 12월 중순 또는 12월 말”이라며 “실제 발효되기까지 시간도 있어 올해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의 OLED 공개 비방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프리미엄 TV 브랜드인 ‘QLED TV’의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OLED를 겨냥한 저격을 강행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유튜브를 통해 LG전자의 OLED TV 모델명을 언급하며 ‘번-인(Burn in) 현상’을 지적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자사 블로그인 ‘삼성 뉴스룸’에 ‘알아두면 쓸모있는 TV 상식, 번인 현상 왜 생기는 걸까’라는 게시물을 올리며 OLED ‘번-인 현상’을 한 차레 더 지적했다.


이윤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부문 전무는 “비교 마케팅은 흔히 있는 기법"이라며 ”소비자들에게 업계 리더로서 정확한 TV의 밸류(가치)를 전달하는 것도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해서 객관적 사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일 뿐 네거티브 마케팅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전했다.


LG전자는 공식적인 대응을 하는 대신 자체 블로그에 ‘LG OLED TV, 11개국 소비자매거진평가(CMR) 1위’라는 게시물을 올리는 것으로 대응을 마쳤다.


LG전자 관계자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국내 기업끼리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4분기 LG전자는 MC사업본부에서는 V30의 해외 출시와 보급형 스마트폰 마케팅을 확대해 매출을 늘릴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VC사업본부는 미국과 유럽의 완성차 기업에서 전기차 생산 계획을 발표하면서 부품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밖에 H&A사업본부는 원가구조 개선과 효율적 비용 투입으로 안정적 수익성을 유지한 가운데 유럽과 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가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E사업본부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TV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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