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형 펀드 매니저 투자수익률 낮다

산업 / 이규빈 / 2017-10-25 09:49:17
美 최고지위 헤지펀드 매니저 101명 유형별 10년간 투자실적 등 연구결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이규빈 기자] 사이코패스 성격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수익률이 낮고, 자아도취증이 강한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험조정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리앤 텐 브린케 덴버대 심리학 교수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 대셔 켈트너 교수가 펀드 매니저들을 대상으로 연구해 지난 19일(현지시간) '성격과 사회심리학지'에 발표한 논문내용이다.



연구진은 "금융투자 부문처럼 경쟁이 극심한 분야에선 사이코패스형 성격이 성공에 유리한 것으로 일반적으로 알려졌지만, 경험적 연구 결과는 그 반대로 나타났다"며 "사이코패스 기질의 리더들이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관리 실패, 부하 닦달, 비윤리적 행태 등으로 실적이 나쁘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각 투자은행에서 최고 지위에 이른 헤지펀드 매니저 101명을 대상으로 사이코패스, 자기도취증, 권모술수형 기질을 파악한 뒤 이들 각각의 10년간(2005~2015년)에 걸친 투자 실적과 연관시켜 보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이들의 연구 결과를 전한 블룸버그닷컴에 따르면, "죄책감 부재, 개인 이익을 위한 기만 등의 특징을 갖는 사이코패스들은 친구를 사귀거나 직장 밖의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 데에 서툰 반면 승진 사다리를 오르거나 돈을 버는 데는 능한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론 101명 가운데 사이코패스 성격이 강한 상위 16%의 투자 실적은 101명 전체의 연간 평균보다 0.88% 떨어졌다.

같은 연구 결과를 전한 CNN은 가장 사이코패스 성격이 강한 펀드 매니저의 연간 수익률은 경쟁자들보다 1% 낮았으며, 이것이 10년간 누적되면 15% 가까이 차이 나기 때문에 무시할 수 없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펀드 매니저 101명이 각각 관리하는 대표 펀드의 자금 규모 중간치는 46억 달러(5조2천억 원)에 이르고, 수익률은 연간 평균 7.27%였다.

자기도취층이 강한 사람의 수익률은 평범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같은 수익률을 내는 데 더 큰 투자 위험을 감수했다. 돈을 맡긴 고객으로선 불안한 관리인인 셈이다. 자기도취증 매니저는 과도한 자신감 때문에 실적이 안 좋아도 자신의 기존 생각을 바꾸지 않고 집착하기 때문일 것으로 브린케 교수는 추정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 매체는 "이전 연구들에선 사이코패스들이 대형 조직에서 승진이 빠르고 자신감, 매력, 야심가 등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는 결론이 난 것도 있고, 사이코패스 기질이 있는 사람들이 기업가가 되고 싶어하는 성향이 높다는 결과도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다른 일부 심리학자들은 사이코패스형 사람들의 업무 성과의 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사이코패스형 사람들은 다 잘 알고 다 잘할 수 있는 것처럼 허풍을 떨지만, 실제 행동은 그렇지 못한 경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브린케 교수는 분석하고, 장기간에 걸친 투자수익률 같은 객관적인 기준으로 측정할 경우 이들의 단점이 명백히 드러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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