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저지른 회장·행장 당장 떠나라"

산업 / 유승열 / 2018-02-02 14:44:49
하나금융 노조 "특혜채용 대상 주요거래 대학출신 아냐"<br>"현 사외이사 관련…글로벌 인재 전형 공고도 없어"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가 2일 서울 중구 소재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사진=KEB하나은행 노동조합>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채용비리에 연관된 금융지주 및 은행 노동조합들이 수장인 회장과 행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인사 총 책임자인 행장과 기업을 사유화해 영향력을 끼친 회장이 책임져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지주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구성된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공투본)는 2일 서울 중구 소재 하나금융지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청년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은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과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공투본은 "사측은 전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에서도 특혜 채용이나 면접 점수 조작 등 불법행위를 행한 사실이 없다는 억지주장을 하고 있다며" "그러나 주장만 할 뿐 이를 증명할 어떤 자료도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은행의 해명에도 반박했다.


공투본은 KEB하나은행 측이 "금감원이 의혹을 제기한 사외이사 연관자는 애초에 없다"고 주장했지만 보고서에 거론된 사외이사는 현직 사외이사라고 설명했다.


또 "글로벌 인재는 해외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별도 심사를 진행해 채용했다"는 해명에 대해 전형 공고에도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KEB하나은행이 입점한 대학 및 주요 거래 대학 출신은 내부 규정상 채용에서 우대하도록 돼 있다"고 주장했지만 내부 규정을 제시하지도 못하고 있으며, 주요 거래 대학 출신들이 특혜채용을 받지도 않았다는 설명이다.


현재 KEB하나은행이 입점해 거래중인 학교는 명지대·원광대·광운대·고려대·충남대·경희대·건양대·덕성여대·동덕여대·부산대·인하대 등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입점 대학인 명지대 출신 지원자는 면접 점수 조정 전에는 합격이었지만, 면접 점수를 하향 조정해 불합격 처리됐다. 입점 대학도 아닌 서울대와 연세대 출신 지원자는 면접 점수를 임의로 상향 조정해 불합격을 합격으로 만들었다는 설명이다.


공투본은 "채용비리의 최종 책임자는 당연히 인사의 최종 결정자인 함영주 행장과 하나금융을 사유화해 계열사의 인사에 관여하고 영향력을 행사한 김정태 회장"이라며 "자신들의 법률 위반과 비위로 하나금융의 이미지를 추락시키고 국민들을 실망시킨 죄를 사죄해야 하지만, 변명만을 늘어놓고 있다"고 비판했다.


특히 김 회장은 최순실 관련자 승진, 아이카이스트 특혜대출,자녀 및 사외이사 회사와의 부적절한 거래 등으로 조사 및 수사 대상인 데다 은행법 위반에 따른 검찰 수사로 인해 하나UBS자산운용 지분 인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중단되는 등 CEO 리스크로 하나금융의 미래가 불확실한 상태라고 주장했다.

공투본은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을 더이상 회사의 수장으로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며 "실업의 고통을 받고 있는 청년들에게 대못을 박고도 3연임을 위해 변명만 늘어놓고 있는 김정태 회장과 그의 꼭두각시 함영주 행장은 당장 국민들 앞에 무릎 꿇고 사죄하라"고 요구했다.


KB국민은행 노동조합이 2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친인척 채용비리 윤종규는 퇴진하라'는 대형 피켓을 들고 집회를 열고 있다.<사진=KB국민은행 노동조합>

KB금융지주 노조도 윤종규 KB금융 회장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이날 국민은행 노조는 "사측은 문제가 된 윤종규 회장의 친인척은 조카가 아닌 윤종규 회장의 종손녀(친누나의 손녀)로, 실제 가까운 사이가 아님에도 뭔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지고 있다고 해명했다"며 "이것이 납득이 돼는 얘기인가"라고 반문했다.


노조는 "셀프연임 논란에 친인척 채용비리를 저지르면서도 직원들과 자신에게 다른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며 "KB금융 직원들은 이번 사태를 한 단어로 '내로남불'로 표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회장이 할 일은 그룹 임직원들에게, 이 땅의 젊은 취업준비생들에게, 흙수저들에게,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사죄하고 물러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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