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절대복종 근로계약’ 이어 은폐·거짓 해명까지

산업 / 이경화 / 2017-12-11 16:46:02
저가 생활용품 다이소 노예 계약…노동부 “지난달까지 전국 매장서 이행각서 사용”

[토요경제=이경화 기자] 다이소가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황당한 이행각서를 받아온 것이 사실로 드러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무엇보다 다이소는 이런 사실을 숨기려 거짓 해명을 해 빈축을 사고 있다.


11일 한겨레에 따르면 다이소는 2001년 문제의 이행각서를 만들어 회사 내부망에 올린 뒤 지난달 8일까지 전국 매장의 현장 노동자를 상대로 사용했다. 이행각서에는 사내외에서 사원 선동·방송·집회·시위·집단행동 등을 하거나 미수에 그쳤을 경우 어떤 조치라도 감수할 것과 상사의 업무상 지시·명령에 절대복종할 것, 매장 근무 시 착용하는 셔츠 구입액은 신청일 기준 발생 급여에서 공제한다는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이를 두고 헌법이 보장하는 사생활 자유를 침해하고 노동자와 사용자가 동등한 지위에서 노동조건을 결정토록 한 근로기준법을 위반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박기우 고용노동부 서울강남지청 근로개선지도1 과장은 토요경제와 통화에서 “다이소 본사는 지난달 8일 비공식적으로 전국 매장에 연락해 이행각서 대신 서약서를 사용토록 지침을 냈다”며 “근로계약 서류가 서약서로 개선이 됐기 때문에 처벌을 할 조항들은 없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문제는 다이소의 은폐·거짓 해명이다. 한겨레가 지난달 23일 이를 보도하자 다이소 측은 “해당 각서가 일부 점포에서 사용하고 있었던 것을 본사가 파악하지 못했다”면서 책임을 점포들에 전가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그러나 본사는 지난달 8일 “매장 안에 남아있는 종이 계약 서류와 컴퓨터 파일을 다 삭제하라”는 긴급공지를 전국 매장에 보냈고 이 사실이 내부 제보자들에 의해 알려지며 거짓 해명 논란으로 또 다시 해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조재원 다이소 인사총무부장은 한겨레에 “겁이 나 방어적으로 그랬다. 사과한다. 2005년 본사 관리직 근로계약 서류만 서약서로 개선했는데 그때 현장직은 미처 검토를 못 하고 최근까지 사용했다. 내부적으로 혼동이 있었지만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번 거짓 해명으로 저가에 생활용품을 판매해 알뜰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아온 다이소의 기업 이미지가 크게 실추될 것으로 보인다. 토요경제는 다이소 측의 해명을 듣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전화를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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