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전세가율 50% ‘7년만에 최고’

산업 / 토요경제 / 2011-10-07 10:39:51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2009년 2월 이후 32개월 연속 오르면서 9월말 기준 매매가 대비 50%에 육박했다. 이는 2004년 5월의 50.1%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최근 KB국민은행에 따르면 서울 지역 아파트 전세금이 지난달 평균 2.2% 상승했다. 그 결과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금 비율)이 49.9%로 높아졌다.
서울 아파트 전세금이 32개월 연속해서 오른 것은 KB국민은행이 조사를 시작한 1986년 이후 처음이다. 반면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0.1% 하락하면서 올 9월까지 보합(0%)을 기록했다.
전세금이 오르고 매매가격은 정체되면서 서울 아파트 전세가율은 2009년 1월(38.2%)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9월말 현재 한강 이북 지역 14개 구(區)의 전세가율은 52.5%였으며 이남 지역 11개는 평균 47.9%였다.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전세를 끼고 집을 살 때 그만큼 매수자의 부담이 줄어들게 된다. 특히 정부가 민간 임대사업자를 육성하기 위해 임대사업의 세제혜택을 늘린 만큼 전세가율 상승이 매매로 이어질지 관심이다.
한편 서울의 전세가율은 부동산 광풍이 불기 시작한 2002년부터 줄곧 하락하기 시작했다. 실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아파트값은 평균 8%대로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60% 수준이던 전세가율은 계속 하락해 2008년 이후 30% 중반까지 떨어졌고, 2009년 1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 50% 진입을 앞두고 있는 것이다.
경기 지역은 54%로 전월(53%)보다 1%p 뛰었고, 7월 전세가율 50%를 진입한 수도권도 지난달 1%p 상승한 51.9%를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6대 광역시는 전월보다 0.2%p 오른 65.4%를 기록한 가운데, 대구, 인천, 광주, 울산 등이 상승했다.
특히 조사 대상지역인 전국 146개 시·군·구 가운데, 조사지역 146개 전 지역의 전셋값도 상승하면서, 전국의 전세가율도 전월보다 0.6% 오른 59.7%를 기록, 거의 6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전문가들은 전세물량 부족으로 올가을 또한번 전세대란이 예고돼 있는 만큼 조만간 서울 전셋값이 집값의 절반 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지만, 여전히 매수로 이어지기엔 무리라는 평가다.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의 함영진 실장은 “매입 임대사업을 고려하는 투자자들은 전세가율이 높고 인근 지역의 개발 가능성이 큰 곳을 선택하는 게 좋다”며 “전세가율이 높아지면 초기 비용이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팀 수석팀장은 “소형은 전세가격과 매매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 매매로 연결될 수 있겠다”면서도 “전세가율이 지난 2001년처럼 60% 가량 육박해야 전반적인 분위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금도 지난달 1.8% 오르면서 31개월 연속 상승했다. 전국 아파트의 평균 전세가율은 9월말 현재 59.7%로 2004년 8월(59.8%) 이후 가장 높았다. 지역별 전세가율은 광주광역시가 74.6%로 가장 높았고 울산(71.3%), 대구(70%), 전북(69.8%) 순이었다. 전국 16개 시·도 중에서 전세가율이 가장 낮은 곳은 인천으로 49.3%였다.



◇하반기 아파트 입주 물량 넘쳐난다

한편 하반기 전국적으로 아파트 입주물량이 여유로울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적으로 총 6만5,000가구가 넘는 아파트의 입주가 시작된다.
국토해양부는 10~12월 전국적으로 총 6만5,815가구의 아파트가 입주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0~12월의 월평균 입주 물량은 2만1,938가구로 지난 1~9월 평균치인 1만4,695가구에 비해 49.3% 늘었다.
특히 서울수도권 입주 물량이 풍부하다. 전체 입주 물량 가운데 수도권이 4만1,979가구로 63.7%를 차지하며 이 가운데 서울에서도 일부 재건축 아파트와 SH공사가 공급한 공공아파트를 중심으로 1만1,568가구가 입주한다.
국토부는 “천왕ㆍ광교ㆍ김포ㆍ부천 등 수도권 주요지역에서 입주물량이 많아 전월세 가격 안정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월별로는 10월이 3만1,161가구로 가장 많고 오는 11월이 1만9,900가구, 12월 1만4,754가구 등이다. 규모별로는 전용면적 85㎡ 이하가 4만9,863가구로 76%를 차지했고 85㎡ 초과는 1만5,952가구다.
10월에는 서울 금천구 시흥동 남서울 힐스테이트 1,764가구, 김포 한강신도시 우미 린(1,058가구)과 KCC 스위첸(1,090가구) 등이 집들이를 한다.
수도권에서는 청라지구, 수원 광교신도시, 한강 김포신도시 등의 대단지 아파트가 입주 대기 중이다. 12월에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짓는 세종시 첫마을 아파트 1단계 2,242가구가 세종시에서 처음으로 입주를 시작해 관심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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