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개캐고 情 줍는 '뻘밭의 추억'

산업1 / 토요경제 / 2007-05-14 00:00:00
드넓은 갯벌, 바지락.조개 등 바다 생물 천국..신비의 바닷길.빼어난 경관 등 볼거리 풍부

살랑이는 갯내음, 끼룩거리는 바다 갈매기, 파도에 출렁이는 통통배.

나른한 오후의 낮잠처럼 아늑하게 느껴지는 갯마을의 풍경이다. 드넓은 갯벌을 달리는 달구지의 행렬은 이런 풍경에 악센트를 더한다.

이번 주말, 도시생활에만 익숙한 우리 아이들을 데리고 싱그러운 바닷바람과 갯내음 속에 파묻혀 살아 숨쉬는 '별천지'인 어촌 갯마을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 경기 화성 궁평마을

서울에서 서해안고속도로 비봉 나들목을 빠져나가 제부도 방향으로 20여분 달리다 궁평리 방향으로 10분 정도 더 가면 궁평해안이 나온다. 궁평해안은 해송과 모래사장이 조화를 이룬 천혜의 관광지로서 길이 2㎞, 폭 50m의 백사장과 수령이 100년 된 해송 5천여 그루가 있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특히 작열하던 태양이 서해바다로 떨어지는 낙조의 모습은 보이는 이로 하여금 경탄을 자아내게 하는 빼어난 경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화성 팔경의 하나이자 서해안의 낙조 명소. 또한 궁평해수욕장은 하루 두 차례 서해안의 밀물과 썰물이 어우러져 만들어낸 3~4km의 끝이 제대로 보이지 않을 정도의 천혜의 갯벌이 펼쳐져 있다.

바로 이때 가족단위 갯벌 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는데 주로 바지락이나 조개 등을 많이 캔다. 갯벌체험 외에도 궁평항은 바다낚시 대여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방파제 나 또는 배를 타고 나가 탁 트인 서해바다의 풍경을 감상하면서 우럭, 광어 등 손맛을 직접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는 매년 6월초 ‘화성포구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 충남 보령 무창포마을

관당리의 포구마을과 해수욕장을 통칭하는 무창포마을은 조수간만의 차가 사리 무렵(보름과 그믐), 한 달에 두 차례 앞바다에 떠 있는 석대도까지 1.5㎞의 ‘신비의 바닷길’ 을 연출한다.

이때 호미와 쇠꼬쟁이를 준비하면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고, 운이 좋으면 해삼이나 소라나 낙지도 잡을 수 있어 어린이 동반 가족들에겐 자연체험장으로 인기다. 조개를 잡는 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갯벌의 구멍에 소금을 뿌리면 조개가 고개를 내미는데 이 때 잽싸게 잡으면 된다. 또 배를 타면 쭈꾸미, 우럭과 놀래기도 낚을 수 있다.

또한 무창포 낙조는 ‘보령 8경’ 중의 하나로 일컬어질 만큼 장관. 서해바다를 검붉게 타들어 가게 하는 듯한 모습을 연출하여 전국 사진작가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특히 무창포해수욕장은 번잡한 휴양지라기보다는 조용하고 인심 좋은 어촌을 느낄 수 있어 호젓한 바다여행의 맛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7월 하순이면 보령머드축제가 근처의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다.

# 경남 남해 문항마을갯벌체험마을

문항마을은 '쏙' 잡이로 유명하다. 마을 앞에 멀리 보이는 문항리 앞바다 긴섬 일대는 모래밭과 자갈밭으로 이루어진 폭 300m의 바닷길에 하루 두 번씩 물길이 열린다. 마을 사람들은 물이 빠지면 마을 앞 갯벌에 드러나는 게 구멍 같은 작은 구멍에 된장을 물에 풀어 뿌려두고 그 된장국물 맛을 보려고 올라왔던 놈을 붓 대롱으로 흔들어 '쏙' 잡아 뺐다.

이 쏙잡이는 이 곳 갯벌에서는 큰 가재처럼 생긴 쏙 잡기를 할 수가 있다. 이전에는 붓대롱 대신 여인들의 머리카락을 잘라 붓 모양으로 만들어서 사용했다. '쏙' 은 모양이 새우와 가재의 중간쯤으로 구수하면서도 단맛이 더 있다. 구워먹기도 하고 된장국에 넣어 먹기도 하고 튀김으로 먹기도 한다.

문항마을 갯벌에 서면 바다 위에 한가롭게 떠 있는 섬 구경만 할 것이 아니라 준비한 된장과 붓대롱을 가지고 쏙을 잡아보는 재미를 느껴 보자. 문항마을은 갯벌체험과 함께 모세의 기적까지 맛볼 수 있어 더욱 매력적.

# 전북 고창 하전마을

동백꽃으로 유명한 선운사에서 차편으로 5분 거리인 전북 고창군 심원면 하전 갯벌마을은 썰물 때 드러나는 갯벌이 1200ha나 펼쳐져 또 다른 잿빛 바다를 연상케 한다. 이 곳 갯벌은 월드컵 잔디구장처럼 푹신푹신 할 뿐 아니라 발이 전혀 빠지지 않고 촉감이 좋다.

하전 갯벌마을에 가면 명물인 ‘갯벌택시’를 타고 바지락 캐기 체험(성인 1만원, 청소년 6000원)을 할 수 있다. 바지락을 캐려면 육지에서 4㎞를 가야 하기 때문에 갯벌택시로 불리는 경운기가 필요하다. 이 경운기는 질퍽한 갯벌 위나 물이 허벅지까지 차오른 곳도 거침없이 씽씽 달리는 전천후 택시다. 경운기를 타고 탁 트인 갯벌을 달리다보면 가슴까지 시원해진다.

바지락을 캐기 위한 장화와 갈퀴, 바구니 등은 마을에서 제공한다. 자기가 캔 바지락은 2㎏이내에서 가져갈 수 있다. 가족이나 단체로 갯벌체험에 나서면 갯벌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돌아오는 길에는 보양식으로도 제격인 풍천장어도 먹고 돌아오면 좋겠다.

# 전북 김제 심포갯벌 거전마을

심포리는 김제평야 끄트머리의 진봉반도에 위치한 작은 포구이다. 북쪽으로는 만경가 하구, 동쪽으로는 서해 갯벌, 남쪽에는 동진강 하구가 있다. 그리고 심포 근처에는 망해사라는 절도 하나 있다. 말 그대로 바다를 바라보는 절이다. 바다의 수평선과 평야지대의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망해사에서의 서해의 낙조가 보는 이의 넋을 잃게 한다.

심포는 썰물때면 갯벌이 10km의 길이로 드러나는 포구인데, '돈머리' 라 불리기도 했다. 바다에서 백합을 캐고 물고기를 잡아서 돈이 나오고, 인근 석산에서 돌을 캐다 팔아 돈을 벌 수 있어, 부자가 많은 동네였다는 뜻이다 .

간만의 차가 심한 이곳은 백합조개의 주산지로도 유명하다. 백합은 바다에서 나는 최고의 고단백질 식품으로 5월경 심포에 가면 제철을 만난 자연산 백합을 맛볼 수 있는데, 큰 것보다는 약간 작은 것이 맛이 있다. 또한 갯벌에서는 백합 이외에도 생합, 죽합 등 바다생물을 잡아 볼 수 있다.

# 전남 영광 두우리 당두마을

물 빠진 갯벌위로 한껏 차를 몰아 볼 수도 있고 아이들과 함께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 볼 수도 있다며 얼마나 좋을까? 그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곳이 바로 두우리 갯벌이다.

유독 갯벌이 많은 곳으로 다른 갯벌과 달리 진흙과 모래가 적절히 섞여 물 빠진 갯벌위로 차를 몰고 질주할 수 있을 만큼 바닥이 단단하다. 그래서 영화처럼 갯벌 위를 자동차로 드라이브하는 장면을 그대로 연출할 수도 있는 곳이다.

양말을 신은 채로 갯벌 위를 누벼도 푹푹 빠지지 않는 신기한 갯벌. ‘갯벌체험’ 의 명소로 소문난 두우리 갯벌에는 백합이 많다. 모래갯벌과 달리 바닷물이 배여 있는 곳의 펄을 호미로 헤집어 보면 그 아래 백합과 고동 등을 쉽게 잡을 수 있다.

두우리 갯벌에서는 5월이면 100가지 문양을 지닌 대합조개를 캘 수 있다. 인근 두우리 해수욕장과 굴비로 알려진 법성포를 둘러보면 좋을 듯. (한국관광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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