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 처방약 시장1위…다국적社 추월

산업 / 토요경제 / 2007-05-10 00:00:00
국내 제약사, '많이 팔지만 실속없어'..처방의약품, 업체별 차별화 주목

의약분업 이후 처음으로 처방의약품 시장에서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를 밀어내고 수위에 올랐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내놓은 ‘2006년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의 약품비 청구액 상위 50대 제약회사’를 살펴본 결과, 대웅제약이 청구액 3051억원을 기록해 다국적 제약사 한국화이자 (청구액 3047억원)을 누르고 1위에 올랐다. 2005년 대웅제약의 EDI청구액은 2586억원 수준이었지만 지난해 18%나 늘어났다.

국내 다른 제약회사들도 EDI청구액이 크게 늘었다. 한미약품이 2005년에 비해 17.4% 늘어난 2938억원의 EDI청구액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중외제약 2232억원(전년비 11.9% 증가), 동아제약 2171억원(19.8% 증가), 유한양행 2068(17.3%증가) 등이 높은 EDI청구액을 기록했다.

하지만, 매출 상위 10개 품목 중 8개는 다국적 제약사 제품이었다. 사노피아벤티스코리아의 항혈전약 ‘플라빅스정’이 1069억원 어치가 처방된 것을 비롯해 한국화이자의 고혈압 치료제 ‘노바스크정’(996억6600만원), 고지혈증치료제 ‘리피토정’(642억6700만원)등에 대한 처방이 많았다.

그나마 한미약품의 고혈압 치료제 ‘아모디핀정’(456억3900만원)이 국내 제약회사 제품의 체면을 차려준 정도다. 상위 10개 품목 중 국내 제약사 제품은 한미약품의 ‘아모디핀’과 동아제약의 ‘스티렌’ 2개에 불과했다.

이는 다국적 제약회사들이 ‘블록버스터급 신약’들을 판매하면서 국내 제약시장을 잠식해 들어오는 동안 국내 제약회사들은 매출비중이 크지 않은 여러 가지 약품을 판매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규모면에서는 국내 제약사가 다국적 제약사들에 크게 밀리지 않는다”면서도 “국내 제약사들이 다국적 제약사에 비해 어려운 환경 속에서 영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EDI는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의 상황을 알 수 있는 지표로 간주되고 있다. 처방의약품분야(ETC)는 제약회사 매출의 75% 정도를 차지하는 성장의 가장 중요한 축이다. 일반적으로 약국에서 구매하는 의약품(OTC제품)은 제약회사 매출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즉, 처방의약품 분야를 살펴봄으로써 제약회사의 상태를 점검할 수도 있는 것이다. 권해순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제약사들의 처방의약품 분야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업체별 차별화가 심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원외처방조제액 순위 상위사들은 매년 두 자릿수의 높은 처방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중소형 제약사들은 평균 증가율을 하회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넘게 대형 품목의 특허 만료가 없어 중소형 제약사들의 성장이 둔화 되고 있다”며 “상위사들은 강화된 영업력과 차별화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점유율을 확대시키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2006년 EDI 청구액 1000억원 미만의 중소형 제약회사들의 경우 전년도에 비해 소폭 늘어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서울=머니투데이/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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