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시 불매운동에 주부들 '팔 걷어'

문화·라이프 / 민경미 / 2016-04-22 18:20:49
환경보건시민센터 "옥시, 살인죄로 처벌해야"

▲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환경보건시민센터에서 열린 '가습기살균제 사건 관련, 각 분야 전문가 기자회견'에서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오른쪽에서 두번째)가 정부의 역학조사에 대한 옥시레킷벤키저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사진=연합>
[토요경제신문=민경미 기자] 옥시의 태도에 대한 시민들의 분노가 불매운동으로 번지고 있다.


옥시래킷벤키저는 지난 2011년 이후로 단 한 번도 공식 입장 발표를 하지 않다가 검찰 수사 중인 지난 21일 공식 사과했다.
공식 사과를 했지만 가습기 살균제 사건으로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난 뒤의 공식 사과도 문제지만 입장자료마저도 홍보대행사를 통해 이메일로 언론에 배포한 뒤 연락을 받고 있지 않다는 점도 도마 위에 올랐다.
또한 옥시가 입장자료를 통해 “오랫동안 제품의 안전 관리 수칙을 준수했기 때문에 이 같은 상황에 직면한 적이 없었다”거나 “상당 부분의 사안이 법원 조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러 종결됐다”고 말한 점은 시민들을 더욱 자극했다.
시민들은 22일 옥시 제품 피해자들이 주로 사회적 약자인 임산부와 어린이라는 점에서 온라인 위주로 불매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옥시크린과 오투액션, 섬유유연제 쉐리 등 주로 살림과 관련된 제품들이라 특히 주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
한 블로거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사과방식이 이메일이라니 우리나라 소비자들을 우습게 아는 처사다. 앞으로 불매운동 합니다”라고 말했고, 주부 카페의 한 회원은 “옥시 제품 다 버렸다. 앞으로 불매운동 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단체도 옥시를 살인죄로 처벌해야 한다며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이날 환경보건시민센터는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과 관련해 대학로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많은 피해자를 낸 옥시를 살인죄로 처벌해야 하고, 정부도 이 사건의 법적·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최예용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은 “옥시는 개발단계에서 유해성 검토를 의도적으로 무시했고, SK케미칼이 넘겼다는 호흡 독성 물질안전보건자료(MSDS)도 의도적으로 무시했다”면서 “만약 SK케미칼이 MSDS를 안 넘겼거나 호흡독성에 대해 부실하게 작성했다면 SK케미칼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옥시가 바이오사이드 제품 안전증빙 제조사 책임제도가 있는 유럽에서는 팔지 못했을 제품을 한국에 안전입증 의무를 피해 팔았다. 이는 다국적기업의 의도된 이중기준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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