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유통대전 재벌가 딸들의 ‘빵 전쟁’

산업 / 토요경제 / 2011-09-09 10:29:26

삼성·롯데·신세계 등 재벌가 딸들이 ‘빵집’으로 맞붙는다. 이들의 총성없는 전쟁은 고급화된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 확대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대표는 프랑스 카페형 베이커리 브랜드 ‘포숑(Fauchon)’을 리모델링하고 본격적인 영업에 나섰다. 포숑은 원래 롯데측이 프랑스 본사와 영업권 계약을 맺고 제과업체인 고려당에 위탁 운영을 시켜온 브랜드다.
지난해 말 포숑과의 영업권 계약이 끝남에 따라, 포숑측에서 새로운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장선윤 대표가 적극적으로 나서 영업권을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장선윤 대표는 지난 5월 일산·분당점을 시작으로 6월 부산·잠실점, 7월 본점 등 꾸준히 ‘장선윤표 포숑’을 선보였다.
고급 카페형 베이커리 사업은 재벌가 딸들이 선호하는 업종이다. 실제로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이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베이커리’를 이끌고 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최근 커피 전문점 ‘아티제’로 고급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아티제는 호텔신라가 100% 자본금을 출자한 자회사인 보나비가 직영하는 커피 전문점으로 현재 강남권 중심으로 15개 매장이 있다.
뉴욕 모마(MoMa) 박물관 인테리어 제작에 참여한 일본 디자이너 칸지 우에키가 인테리어하는 등 고급화를 꾀했다.


▲ 베이커리 사업에 뛰어든 재벌가 딸들. 사진 왼쪽부터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 장선윤 블리스 대표,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


◇안정적인 유통망 통해 프리미엄 시장 구축 ‘매력’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올 초 세계수준의 프리미엄 식품점인 미국의 ‘딘앤델루카’를 신세계 단독으로 들여오는 데 성공했다. 올 하반기에 처음으로 신세계 강남점에 대형 매장을 여는데, 식품에서부터 카페, 케이터링(파티용 맞춤 요리) 등을 총망라할 계획이다.
정 부사장이 대주주로 있는 ‘조선호텔 베이커리’는 지난해 7월 조선호텔 외식 사업부에서 운영하던 베키아앤누보와 페이야드까지 흡수하는 등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처럼 고급베이커리 사업에 재벌가의 여성 경영자들이 참여하는 이유는 프리미엄 시장 구축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유통망을 이용해 수익적인 측면에서도 양호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이 관여하는 조선호텔베이커리는 1995년 매출이 700억원 대에서 지난해에는 매출 1678억원까지 늘었으며, 올해는 매출 2000억원을 무난히 돌파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신세계, 조선호텔 등 계열사 매출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전국 160여개 매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가 기대되고 있다.
시작 단계인 '포숑'도 수익성 확대가 기대된다.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 지하매장은 지난 7월20일 새 단장한 뒤 한 달 만에 2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다. 리모델링 이전 이 매장의 월 평균 매출이 1억원 안팎이었단 점을 고려하면 두 배가량 뛰어올랐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제빵 시장규모는 2조원 안팎. 여기서 브랜드 매장 중 파리바게트와 뚜레쥬르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상태다. 재벌가의 딸들은 일반 제빵보다는 백화점과 마트 등에 입점해 ‘고급 제빵’이라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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