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창립기념행사, 도시락 수백개 버려져

산업 / 토요경제 / 2011-09-09 10:27:31

농민들을 위한 행사에서 농산물로 만들어진 음식이 통째로 쓰레기 신세로 전락해 빈축을 샀다.
농협중앙회는 지난 6일 창립 50주년을 맞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전국 농협 조합원과 농업인 등 4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전국 농업인 한마음 전진대회’ 행사를 열었다.
점심식사 시간 이후 행사장 출입구와 통행로 곳곳에는 포장도 뜯지 않은 도시락이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전국 각 농협지역본부가 행사 참가자들을 위해 준비한 도시락의 수가 실제 참가자들보다 많았던 것.



◇사전 인원파악 부실파악으로 ‘혈세만 낭비’

참가자들은 각자 자신이 받은 도시락을 맛있게 먹었지만 주인을 찾지 못한 도시락은 음식 쓰레기와 함께 상자에 담겨졌다. 결국 포장지도 뜯지 않은 채 버려진 도시락은 출입구와 통행로 곳곳에 박스째 버려졌고 쓰레기 신세가 된 ‘새 도시락’은 어림잡아도 수백여개에 달했다. 이를 본 한 농민은 “저것도 다 우리들이 만든 농산물인데 아까워서 어떡하느냐”고 안타까워했다.
구미에서 온 임모(59·여)씨는 “음식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행사 도중 계속 신경쓰였다”며 “나갈 때 치우기라도 하지 저렇게 버려놓고 그냥 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를 치우던 청소아주머니도 “먹지도 않고 버리는 음식이 너무 아깝다”며 “번듯하게 행사만 하면 뭐하나. 이렇게 낭비를 하고 있는데”라고 혀를 찼다.
이와 관련 농협 관계자는 “사전에 인원파악을 했지만 행사 당일에 빠지는 사람이 생겨 도시락이 남았다”며 “무더운 날씨에 음식이 상할 수 있어 다시 가져가지도 못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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