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 남녀노소 '중독'시켰다

문화·라이프 / 토요경제 / 2007-10-22 09:47:47
교통사고 악재 불구 10~30대까지 인기몰이

발랄한 안무.깜찍한 외모…각종 음악차트 1위


이것이야말로 ‘신드롬’이다. 여성 5인조 ‘원더걸스’가 화제몰이 중이다. 유빈(19), 선예(18), 예은(18), 선미(15), 소희(15)로 구성된 그룹이다.


타이틀 곡 ‘텔미’가 각종 음원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것은 물론,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원더걸스 중독증상’을 호소하는 이들이 줄을 설 정도다.


홍보·마케팅 등으로 만들어낸 ‘억지 인기’가 아니다. 밑에서부터 우러난 진짜 인기다. 활동을 개시하려는 순간에 겪은 불의의 교통사고 등 악재를 이겨내고 얻은 결실이기에 더욱 의미가 크다.


그런데 정작 멤버들은 이런 엄청난 인기를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학교, 연습실, 공연장, 숙소를 오가는 빡빡한 스케줄 때문이다. 인기가 대단하다고 하자 귀를 쫑긋 세운다. “너무 감사하다. 쟁쟁한 다른 가수들도 많은데 우리 음악을 사랑해줘서 감사하다”며 감동한다.


‘원더걸스’는 특이하게도 10~20대 뿐 아니라 30대 이상 직장인 층에서도 환영을 받고 있다. 그녀들의 ‘텔 미’ 주요부분을 편집한 영상이 급속도록 퍼지고 있다. 이를 틈틈이 들어가며 고단한 회사생활에서 즐거움을 찾는다는 직장인들의 고백이 이어진다. 무용을 따라하는 사용자동영상(UCC)도 쉴 새 없이 업데이트 된다.


일본의 대표적인 여성그룹 ‘모닝구무스메’의 성장공식과 닮아있다. 그녀들은 거품경제 붕괴 이후 힘겨워 하던 일본인들에게 다정한 음악으로 희망을 줬다. ‘불황밴드’라 불렸다. ‘원더걸스’도 마찬가지다. 발랄한 안무와 외모 그리고 따라 부르기 쉬운 노랫말로 즐거움을 주고 있다. 말 그대로 ‘아이돌(idol) 밴드’다. “우리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됐다”는 역할론이다.


또 다른 여성 아이들그룹 ‘소녀시대’와는 경쟁구도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두 그룹의 인기도를 시험하는 ‘결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정해진 시간 동안 어떤 그룹이 더 글을 많이 올라오게 하는지 대결한 것이다. 대세는 역시 ‘원더걸스’라는 사실을 입증했다.


단체전 뿐 아니라 주요 멤버들을 매치시킨 개인전에서도 우위를 보였다. 리더 선예를 비롯, 섹시한 유빈, 엉뚱한 매력의 소희 등이 사랑받는다.


그러나 이들은 “다른 가수와 경쟁하기보다는 우리 스스로 100점짜리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한다. ‘상대평가’보다는 ‘절대평가’에 충실하겠다는 제법 알찬 뜻을 담고 있다. “어떻게 하면 좀 더 좋은 모습, 솔직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하는 고민 밖에 없다”고 말한다.


요즘 ‘원더걸스’ 멤버들은 인터넷도 자주 들여다본다. 예은은 “게시판을 보고 있었는데 제목에 ‘예은아 보고 있니’라는 글이 올라와 깜짝 놀랐다”고 털어놓았다. 유빈은 인기가 치솟으면서 인터넷을 더 열심히 한다. “노는 것이 아니라 모니터링에 충실할 뿐”이라고 강조한다.


네티즌들이 요즘 ‘원더걸스’에 가장 궁금해 하는 것, 막내 소희가 각종 무대에서 엉뚱한 표정으로 화제를 모았다. 과연 이 아이는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소희는 몹시 부끄러워한다. “불만이 있다든가 하는 것은 절대 아니고, 원래 내성적이고 말이 없는 성격”이라는 설명이다. 리더 선예는 “(소희가) 사람이 너무 많아서 낯설고 긴장 했을 것이다. 어쩌면 잠이 많아서 살짝 졸았을 수도 있다”고 감쌌다.


또 한 가지, ‘원더걸스’ 때문에 온라인에서는 큰 논란이 일었다. 이렇게 어린 소녀들을 보고 희희낙락 하는 것이 왠지 마음에 걸린다는 어느 직장인의 고해성사였다.


“음악이라는 것은 다 같이 즐기는 거지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해요. 남녀노소 불문하고, 고민하지 말고 많이 사랑해주세요.” ‘원더걸스’ 멤버들이 직접 준 처방전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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