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GV "극장 관객수 계속 줄어…영화산업 위기"

산업 / 여용준 / 2017-12-07 13:55:05
OTT 확대·인구감소·대작 흥행실패 탓…국내 극장산업 전체 부진
지난 6일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영화산업 미디어포럼'에서 서정 CGV 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한국 영화시장이 정체기를 맞고 있다. 극장가 역시 관객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7일 CGV에 따르면 지난 6일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2017 하반기 미디어포럼’에서 한국 영화산업이 정체기를 맞고 있으며 스크린 수 대비 관객 수를 감안한다면 오히려 줄어든 추세다.


서정 CGV 대표는 “2012년 1억9400만명을 돌파한 후 5년째 정체기를 맞고 있다”며 “올해 11월까지 관객 동원 수가 지난해보다 87만명 정도 모자란 점을 감안한다면 지난해 2억1700만명과 같거나 조금 줄어든 수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국내 극장 수는 지난해 331개에서 올해 21개 늘어난 352개다. 이 점을 감안한다면 스크린 당 관객수는 오히려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관객수가 줄어든 원인으로 서 대표는 ‘OTT(Over The Top)의 확대’, ‘SNS의 확산’, ‘인구감소’ 등의 영향으로 영화 관람 패턴이 급격히 변화하고 있음을 지적했다.


또 서 대표는 “지난 3년간 세월호와 메르스 등 사회적 이슈가 발생하면서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줄었다. 하지만 올해는 큰 이슈가 없이 마무리된 만큼 극장을 찾는 관객수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그렇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천만영화’는 올해 ‘택시운전사’ 하나 나왔다. 기대를 모았던 ‘군함도’나 ‘남한산성’이 부진했던 것이 아쉽다”고 전했다.


서 대표에 이어 발표한 이승원 CGV 리서치센터장은 극장 관객 감소에 대해 ‘기대작들의 흥행 실패’, ‘한국영화의 관람객 감소’, ‘2030으로 대변되는 핵심 영화고객의 이탈’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CGV 리서치센터 분석에 따르면 올해 300만 이상 관객이 든 영화가 예년에 비해 줄어들고 200만 명대 영화가 대폭 늘었다. 이런 현상은 개봉 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관심이 떨어지면서 이슈화에 실패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화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지는 현상의 주요 원인으로 CGV 측은 주당 상영편수가 증가한 것을 꼽았다. 1만 명 이상 관객을 동원한 영화 편수는 2013년 282편에서 2017년 370편으로 증가했다(12월 예상치 포함). 1만 명 이상 관람 영화가 같은 기간 매주 5.22편에서 6.85편으로 급증한 것이다.


이에 따라 박스오피스 1위 유지 기간과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점점 짧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1월까지 1주일 동안만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영화 수는 22편으로, 2013년 9편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최종 관객수의 70%에 도달하는 기간 역시 2013년 8.5일에서 2017년 6.8일로 줄어들었다. 이는 영화 흥행이 점차 단기간에 판가름된다는 의미이며, 영화 마케팅에도 어려움을 가중시키는 요소가 된다.


이 센터장은 “개봉영화의 수명이 짧아지고 있는 것은 관객들이 일상적으로 하고 있는 SNS 활동이 의도치 않는 바이럴을 형성하고, 평점 의존 경향을 확산시켜 영화 흥행에는 오히려 부정적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전했다.


이처럼 국내 영화산업의 감소세가 뚜렷하게 나타났지만 해외에서는 꾸준히 실적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한국에서는 영업이익이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가 줄어든 반면 터키와 중국, 베트남 등 주요 국가에서는 흑자로 전환하거나 적자폭을 크게 줄이며 실적을 개선했다.


이같은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CGV는 올해 처음 국내외 관객 2억명을 돌파했다. CGV는 내년에 4DX의 해외 진출 확대와 러시아 진출을 바탕으로 글로벌 사업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서 대표는 “러시아 모스크바에는 내년 12월 경 CGV 이름을 내건 극장이 최소 5개 이상 들어설 예정”이라며 “2020년에는 모스크바에 총 33개의 극장을 운영하는 1위 극장사업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서정 대표는 “국내 영화산업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더 많이 고민하고 겸허한 자세로 영화계와 소통하겠다”며 “CJ CGV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관련 각종 빅데이터를 영화업계와 더 많이 나눔으로써 함께 시장을 키워 나갔으면 한다”고 밝혔다.


특히 빅데이터 공유에 대해 “철저한 사전 고객 분석을 통해 관객의 영화 관람 패턴이 어떻게 변하는지 예측하고 영화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업계 이해관계자와 공유할 방침”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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