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태 3연임 성공…"공정치 않은 절차, 인정 못해" 비판 커져

산업 / 유승열 / 2018-01-23 14:48:36
하나금융 노조 "거수기로 전락한 회추위…윤리성 평가 공개하라"<br>금융노조 "사익추구 조직이 그룹 삼켰다는 방증…총력투쟁 선포"
<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하나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가 최종 회장 후보로 김정태 현 하나금융 회장을 추천하자 반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나금융 노동조합 안팎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 시나리오대로 흘러갔다며 투쟁을 선포했다.


23일 하나금융 계열사 노동조합으로 꾸려진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거수기로 전락한 회추위를 비판했다.


공동투쟁본부는 경영진을 견제하라고 뽑아 놓은 사외이사들이 결국 자신들을 뽑아주고 수년 동안 월급 준 김정태 회장을 낙점했다며 사외이사로서 자존심도 저버린 회추위가 날치기 셀프연임에 기여하면서 스스로 존재 이유를 부정했다고 비판했다.


또 회추위를 구성하고 있는 사외이사들 역시 김정태 회장이 추천하거나 자기들이 서로 추천한 사람들로 100% 구성됐으며, 공정하고 투명한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는 지적과 금감원의 일정 연기 권고도 무시한 채 회추위가 날치기로 일정을 강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명의 숏리트 중 김정태 회장 외 2명 중 1명은 직원 900여명을 제 손으로 징계 회부한 당사자인데다가 다른 1명은 '유효경쟁'을 가장한 구색 맞추기용 경남고 출신 외부인사로서, 김정태 회장 3연임을 위한 들러리였음이 드러났다고 꼬집었다.


공동투쟁본부는 회추위 사외이사들은 최순실 선고공판이 이뤄지면 하나금융의 검찰 수사가 진행될 것이라는 CEO 리스크를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사외이사로서의 의무를 저버리고 하나금융에 부끄러운 역사를 만들어낸 장본인들이 됐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김정태 회장의 '셀프연임'이 문제가 되자, 회추위는 공정성에 입각한 회장후보를 세우겠다며 보란 듯이 '셀프'만을 배제했다며 온 국민과 2만여 하나금융 직원들을 상대로 말장난을 했다고 꼬집었다.


이에 공동투쟁본부는 "후보의 윤리적 평가는 최초 롱 리스트를 만들 때 1회만 실행하고 숏 리스트부터는 윤리성 평가를 제외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회추위는 김정태 회장의 평판조회를 제대로 했는지 분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최순실의 부역자, 연임을 위해 회사 돈으로 언론 통제, 성추행과 비위 행위자를 재입사시켜 인사의 근간을 흔든 사람을 어떻게 윤리적이라고 평가했는지 설명하라고 부연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김 회장은 무자격 금융지주 회장 후보로서 절대로 인정할 수 없다"며 "하나금융 2만여 직원들의 간절한 염원을 모아 김 회장이 하나금융을 떠나는 그 날까지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역시 최종 후보 선정을 규탄하며 총력투쟁을 선포했다.


금융노조는 박근혜 정권과 유착한 수많은 불법행위 의혹으로 지탄 받은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확정한 회추위의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며 근본부터 잘못된 이 사태를 돌려놓기 위해 총력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노조는 "김 회장 외 후보들은 회추위의 절차적 정당성을 인정받기 위한 들러리였을 뿐"이라며 "회사의 미래만을 생각했다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는 점에서, 회추위의 결정은 조폭 수준의 사익추구 운명 공동체가 하나금융의 공적인 인사 시스템을 집어삼켰다는 것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어떤 기업의 CEO라도 수익성에 기반한 성과가 유일한 평가 기준이 될 수 없으며 그렇게 돼서도 안된다"며 "기업은 사회의 수많은 물적·인적 지원의 토대 위에서 사회 구성원을 상대로 상품을 팔아 돈을 버는 조직"이라고 강조했다.


최순실 연관 회사 특혜 대출, 성추행 지점장 경력세탁 후 재취업, 아들 회사 지원 위한 부당 내부거래 등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김 회장이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또다시 연임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금융노조는 "이사회와 주주총회가 남아 있지만, 여기에서도 권력에의 탐욕을 포기하지 못하지 못한다면 그 뒤에는 처절한 응징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는 것을 분명히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김 회장은 하나금융과 KEB하나은행을 망치는 짓은 여기서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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