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럽 IR 이후 주가 상승세
6개월 만에 1만원대 재진입
무디스, A1서 A2로 하향조정
“단계적으로 자본비율 높일 것”
[토요경제신문=김재화 기자] 우리은행의 주가가 6개월여 만에 1만원대에 재진입하며 민영화가 재점화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기준 주가는 1만150원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10일에 1만50원을 기록한 이후 처음으로 1만원대로 복귀한 것이다.
우리은행의 주가가 상승한 것은 이광구 우리은행장의 싱가폴과 유럽에서의 기업설명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행장은 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싱가폴과 영국 런던, 독일 프랑크프루트, 스웨덴 스톡홀롬,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등 5개국을 돌며 해외 IR을 진행했다.
특히 자산건전성 지속 개선과 안정적인 수익성장, 순이자마진(NIM)이 높은 동남아 중심의 글로벌 확대전략, 위비뱅크 모바일 플랫폼 사업과 인터넷전문은행 참여 등을 강조했다.
이 기간 동안 우리은행의 주가는 8690원에서 최고치인 945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또 17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이 360만주를 순매수하기도 했다.
싱가폴과 유럽 IR의 효과를 본 우리은행은 다음달에 미국 IR도 진행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IR장소와 시기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미국에서는 올해 1분기의 실적을 확정해 업데이트된 내용을 설명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R로 인해 민영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지난 14일 국제신용평가인 무디스(Moody's)는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6년 만에 한 단계 내렸다.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신용등급 전망은 이전과 같은 ‘부정적(negative)’을 유지했다. 무디스가 우리은행의 신용등급을 떨어뜨린 것은 2010년 이후 처음이다.
KB국민은행(A1)과 KEB하나은행(A1)보다 한 단계가 낮고 신한은행(Aa3)보다는 두 등급이나 낮다.
무디스는 우리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이 8.47%로 지난해(8.96%)보다 0.49%나 하락한 부분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KB국민은행의 보통주 자본비율은 13%대이고 신한은행과 KEB하나은행은 11%대이다.
기업여신이 타 은행에 비해 많고 경기 악화로 여신이 부실화되면서 충당금을 쌓느라 자본확충의 여력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정부가 민영화 정책을 유지하는 한 우리은행에 자금을 공급할 가능성이 작아 민영화로 자본조달이 어려워지게 된다.
우리은행은 올해 연말까지 목표 순이익인 1조2000억원을 달성해 이익잉여금을 충분히 확보해 보통주 자본비율을 9%대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른 은행들은 은행만 따로 자본비율을 계산하지만 우리은행은 우리종금과 카드 등의 계열사까지 합쳐서 계산하기 때문에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단계별로 자본비율을 높여 하락한 신용등급이 민영화에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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