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기 전 우리금융 회장이 유력 대선후보인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 캠프의 선대위에 참여하면서 금융권에도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금융권의 대표적인 '스타 CEO'로 시장을 대표하던 황 전 회장의 중용이 시사하는 바가 작지 않기 때문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명박 캠프는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인선 내용을 발표하면서 황 전 회장을 경제살리기특별위원회 부위원장에 선임했다. 이 위원회는 이명박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인 조직으로, 황 전 회장은 윤진식 전 산업자원부 장관과 함께 공동 부위원장으로 활동하게 된다.
황 전 회장의 기용에 금융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가 갖는 상징성 때문이다. 황 전 회장은 정부의 영향력이 강한 은행권 내에서 시장의 목소리를 대변했던 흔치 않은 CEO로 꼽힌다.
선대위 인선 결과를 놓고 이명박 캠프의 '시장 중시' 원칙이 구호에만 그치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그는 정부가 최대 주주로 있는 우리금융 회장 겸 우리은행장 시절 시장원리에 맞지 않은 사안에선 소신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잘 알려져있다. 스톡옵션 논란, 경영정상화이행양적(MOU) 문제를 놓고 벌어졌던 논쟁이 그 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대주주와 불편한 관계가 형성됐고 이는 탁월한 실적에도 연임에 실패하는 결정적인 배경이 됐다.
아직 많은 관문이 남아 있긴 하지만 황 전 회장의 기용이 첫 민간 출신 금융감독위원장 배출로 이어질 지도 관심사다. 황 전 회장은 정치보다는 금융감독위원장 등 금융 관료 쪽에 뜻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황 전 회장이 금융당국 수장으로 기용될 경우 상대적으로 '관의 논리'가 크게 작용하고 있는 금융권에 시장원리가 더 적극적으로 스며드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 자신과 불편한 관계에 있던 금융당국의 수장에 오르면서 '갑과 을'이 뒤바뀌는 아이러니한 상황도 연출될 수 있다. 다만 금산분리 논란의 핵심에 있는 삼성 출신이라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관계자는 "민간인 출신 금융당국 수장이 나온다면 우리 금융산업에도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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