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대출한도 상향… 저신용자 ‘그림의 떡’

산업 / 전은정 / 2015-10-23 18:23:29
“대부업·사금융행 우려”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저축은행과 대부업계가 고객들의 쉬운 대출을 유도하기 위해 신용대출 한도를 올려 잡았지만 저신용자는 대출을 제한받을 전망이다.


이들 업계는 최근 정치권과 당국의 압박으로 최고상한금리가 낮아진데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있는 정치권에서 ‘고금리’ 발언이 나올 것을 대비, 신용대출 한도금액을 대폭 올려 잡았다.
그간 신용대출시장에선 ‘300만원 법칙’이라는 용어가 나올 정도로 대출금액 상한선이 300만원으로 굳어졌지만 마지노선은 이제 500만원으로 올라갔다.
현재 웰컴저축은행은 19세 이상 소득만 증빙되면 누구나 전화로 본인인증 후 500만원 대출을 신청할 수 있는 ‘날쌘대출 500’ 상품을 홍보하고 있으며, 바로크레디대부도 소득확인만 되면 서류 제출 없이 전화 한통으로 대출이 가능한 ‘이젠 500 대출’ 상품을 내놓았다. 뿐만 아니라 쉽고 많은 대출을 위해 500만원 대출 시 이자 일시 면제 혜택이나 금리 인하 조건을 내건 업체들도 있다.
23일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현행 법정 최고금리가 34.9%지만 20%대 상품출시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며 “저축은행과 대부업계는 최고상한금리가 낮아지면서 악화된 수익성을 대출 잔액을 늘려 채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날 각 금융업 협회 공시에 따르면 30개 저축은행이 저축은행중앙회를 통해 이달 공시한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5.8%이며, 여신금융협회에 금리를 공개한 14개 캐피탈사의 신용대출상품 평균금리는 지난 2분기(4∼6월) 기준 연 20.9%다.
대출한도는 높아졌지만 최고상한금리가 내려가는 만큼 저신용자들의 대출은 쉽지 않게 됐다.
그는 “30%에 가까운 금리구조에서 순이익은 자산의 2~3%정도 되는데 최고금리가 24.9%로 내려가면 적자가 날 수 밖에 없다”며 “대출심사를 극히 보수적으로 해야하는 것은 물론 저신용자들인 6~8등급 고객에게는 대출을 끊을 수밖에 없다”고 잘라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저신용자들은 제도권 금융 이용이 더 어려워지게 됐다”며 “저축은행이 저신용자 고객을 자르면 저축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은 대부업이나 사금융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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