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싼 다운점퍼 입고도 왜 춥나 했더니...”

산업 / 염유창 / 2013-01-25 14:57:57
유명 SPA브랜드, 품질 미달

▲ 한국소비자원 조사결과 유명 SPA브랜드의 다운점퍼의 솜털함유량 등이 표시보다 떨어지거나 기준에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경제=염유창 기자] 비싼 유명 브랜드의 다운점퍼가 제 값을 못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운점퍼의 솜털함유량과 충전도 등 품질이 표시보다 떨어지거나 권장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소비자원은 23일 소비자의 합리적인 구매를 돕기 위해 SPA브랜드 다운점퍼 15종의 충전재와 보온성 등 품질을 비교 및 평가해 발표했다.


◇ 자라, 망고 등 품질 미달
소비자원 조사 결과 자라와 망고, 미쏘 등 유명브랜드 다운점퍼의 솜털 함유량이 표시된 것 보다 적은 것으로 드러났다. 유니클로, 코데즈컴바인 등 7개 제품은 충전도가 KS(한국 산업규격) 권장 기준을 밑돌았다.


망고의 여성용 다운점퍼는 솜털 함유율이 90%로 표시됐지만 실제 함유율은 그에 못 미치는 86.4%였다. 미쏘의 여성용 점퍼에 표시된 솜털 함유율은 75%였지만 실제로는 72.4%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자라 남성용 점퍼의 실제 솜털 함유율은 30%라고 표시되어 있었지만 실제론20.8%로 크게 미달됐다.


충전도가 KS(한국 산업규격) 기준에 못 미치는 제품은 7개로 나타났다. 충전도는 충전재가 부풀어 오르는 성능이다. 숫자가 높을수록 털 사이에 공기층이 두텁게 형성돼 형태 유지가 좋고 단열효과가 커진다.


포에버21과 코데즈컴바인 다운점퍼의 KS 기준 충전도는 110㎜이상이지만 실제로는 각각 104㎜와 101㎜로 기준에 못 미쳤다.


두 제품과 기준 수치가 같은 유니클로(남성용 다운쇼트 재킷)와 갭의 점퍼 역시 각각 104㎜와 102㎜로 충전도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쏘(여성용), 자라(남성용 2268/312/800·여성용 0518/222/401) 점퍼 역시 충전도가 기준보다 낮았다.


◇ 저렴한 제품이 오히려 보온성 우수
다운점퍼를 가벼운 제품(200g 대)과 무거운 제품(600g 이상)으로 나눌 경우, 가장 보온성이 우수한 다운점퍼는 각각 코데즈컴바인과 스파오 브랜드의 제품으로 조사됐다.


가벼운 제품군인 코데즈 컴바인의 쾌적한 착용이 가능한 하한온도는 -15.1도로 보온성이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제품의 가격은 7만9000원으로 가벼운 제품군 가운데 가장 저렴했다.


반면 같은 제품군인 유니클로(여성용 W프리미엄다운 울트라라이트)의 하한온도는 -8.8도로 보온성이 취약했다.
무거운 제품군인 스파오(남성용 베이직다운점퍼) 제품의 하한온도는 -19.6도로 보온성이 가장 우수했으며 가격(5만9900원)도 가장 저렴했다.


반면 갭 점퍼의 하한온도는 -16.4도로 무거운 제품군 가운데 보온성이 가장 취약했으며 가격도 25만9000원으로 비싼 편이었다.


유니클로의 다운점퍼는 충전도면에서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유니클로 프리미엄다운 울트라라이트는 남성용과 여성용 모두 126㎜의 충전도를 기록해 가벼운 제품군 가운데 가장 우수했다. 유니클로의 다운쇼트재킷 역시 무거운 제품군 가운데 가장 높은 104㎜의 충전도를 기록했다.


◇ 13개 제품, 제품구분 표시 안 해
이번 평가 대상이었던 15개 제품 가운데 13개 제품이 제품 구분을 표시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품질경영및공산품안전관리법'에 따르면 다운점퍼의 경우 혼용률, 제조자명, 취급상 주의사항 등에 관한 정보와 조성혼합률에 따른 제품 구분(솜털제품·솜털 및 깃털 혼합제품·깃털제품)을 표시해야 한다.


하지만 자라(여성용), 망고(여성용)를 제외한 13개 제품은 제품 구분표시를 하지 않았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일부 브랜드가 제품구분을 표시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기술표준원에 조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 SPA(speciality retailer of private label apparel) : 의류 기획 및 디자인, 생산, 유통, 판매까지 전 과정을 생산자가 맡은 의류 전문업체를 의미한다. 대표 브랜드로는 해외브랜드인 유니클로(일본), 자라·망고(스페인),갭(미국)이 있고, 국내브랜드인 미쏘·에잇세컨즈(한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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