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의 몸부림…‘가격’ 전쟁이야!

산업 / 전현진 / 2013-01-18 17:42:22
한국GMㆍ르노삼성차, 현대차에 맞서 뒤늦게 가격인하

[토요경제=전현진기자] 올해 수입차 시장 성장과는 다르게 완성차 내수 판매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현대차는 쏘나타, 제네시스, 제네시스 쿠페, 싼타페, 베라크루즈등 중대형 5개 인기차종 고급모델의 가격을 최대 100만원까지 낮췄다.

한국GM과 르노삼성차도 각각 차량 가격 할인과 장기 저금리 할부로 뒤늦게 맞섰다. 내수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완성차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 한국GM 말리부.


◇ 한국GMㆍ르노삼성, 현대차 가격인하에 ‘맞불’
한국GM은 쉐보레 스파크와 크루즈 등 주력 판매 차종을 포함한 5개 차종의 가격을 최대 50만원 인하한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쉐보레 스파크, 크루즈, 말리부, 캡티바와 알페온 등 5개 차종의 11개 트림(모델)은 11일부터 5만~50만원까지 인하된 가격으로 판매됐다.

쉐보레 스파크의 판매가격은 5만원, 크루즈5 가솔린(LT·LT+·LTZ+·퍼펙트블랙LTZ+)과 디젤(LTZ+·퍼펙트블랙LTZ+), 말리부(2.4 LTZ)는 각각 20만원, 알페온(CL300 프리미엄) 30만원, 캡티바(2.2 LTZ)는 50만원이 내려간다.

또 이달 1~10일 가격 인하 대상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는 가격 인하분 만큼 되돌려준다. 한국GM은 “이번 가격 인하는 판매 주력 차종인 경차 스파크와 준중형 크루즈까지 포함해 가격에 민감한 고객까지 고려했다”며 “각 트림별 사양을 그대로 유지하며 가격만 내려 구매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GM은 고객 서비스인 ‘쉐비 케어 3-5-7 서비스’를 1년 연장하고, 강화된 1월 판매 조건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으로 내수 신장세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중고차 보상 프로그램(5년 이상 중고차 대상 최대 100만원까지 보장) △마티즈 CVT 보유고객 특별지원 등 기존의 프로그램도 계속 진행한다.

안쿠시 오로라 한국GM 영업ㆍ마케팅ㆍA/S부문 부사장은 “이번 가격 인하는 개별소비세 인하 중단과 국내 자동차 시장 경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소비자의 구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쉐비 케어 3-5-7 서비스 1년 연장, 저리할부 신규 도입 등 강화된 판매조건, 이번 가격 인하까지 고객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내수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다져나가겠다”고 말했다.

▲ 르노삼성차 SM5.


르노삼성차도 지난 11일 뉴 SM5 플래티넘 모델을 대상으로 저금리 할부상품을 선보였다. 이에 뉴 SM5 플래티넘을 구매할 때 36개월(3.9%), 60개월(4.9%) 할부로 구입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2000만원을 할부로 이용한다고 가정 시 기존 할부상품에 비해 36개월 기준은 134만원, 60개월 기준은 203만원의 이자부담이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 완성차 업계의 가격 할인 정책, 왜?
업계에서는 완성차 업체의 동반 가격 할인 정책을 기정 사실화하고 있었다. 내수 80%가량을 점유하고 있는 현대ㆍ기아차의 가격 인하를 무작정 바라볼 수만 없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의 중대형 모델 가격 인하를 두고 지난 3일 한국GM 관계자는 “현대차의 가격 인하로 말리부나 캡티바 등 경쟁차가 불가피하게 영향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시장 점유율이 높아 유리한 위치여서 우려된다”고 말한 바 있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도 “(현대차를 따라) 당장 가격 인하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영업 및 마케팅 등 일부 관련 부서에서 상황을 파악하고 (가격인하를) 검토 중”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두 회사가 현대차의 가격인하에 촉각을 곤두세운 까닭은 해당 차종이 자사의 주력모델과 겹치기 때문이다. 한국GM은 말리부, 르노삼성차는 SM5가 현대차 쏘나타와 같은 중형차급이다.

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점차 확대되는 수입차에 대응하고 지난해 연말 끝난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를 이어가기 위해서다.

아울러 지난해 12월말 정부의 개소세 인하 정책이 끝나 더 이상 내수 확대를 위한 방책 마련이 쉽지 않은 것도 이유다. 갈수록 깊어지는 불황에 내수 시장 판매 감소까지 우려되기 때문이다.

한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과 교수는 “소비자 구매에 연비는 물론 가격적 요인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치게 된다”며 “수입차는 (가격이) 떨어지고, 국산차는 올라가고 있는 가운데 일부 완성차 모델의 가격이 내려간 것은 의미가 있다. 적어도 소비자가 국산차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 차종의 가격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바람을 바꾸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완성차뿐 아니라 수입차도 개소세 인하 종료로 인한 가격 상승분을 최소한으로 낮출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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