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 금리 조정 시차…은행 이자놀이 때문?

산업 / 유승열 / 2017-12-04 17:04:21
대출은 코픽스 선반영…예금은 기준금리 후반영 논란<br>"기준대로 책정" 설명 불구 '이중잣대' 비난 여론 거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지난달 30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상하자 시중은행들이 예·적금 등 수신금리 인상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금융권 안팎에서는 대출금리의 경우 이전부터 기준금리 인상을 선반영해 올린 반면 예·적금 금리는 비용절감을 위해 이제야 올린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금리를 0.1~0.3%포인트 인상한다. '신한플러스 월복리 정기예금'은 0.1%포인트 올려 최고 연 2.1%로, '신한 헬스플러스 적금'은 연 2.1%로 올린다.


KB국민은행,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다른 시중은행들도 이번주 내 0.1~0.3%포인트 수신금리를 올린다는 계획이다. 현재 인상폭과 시기를 조율중이다.


앞서 우리은행은 지난 1일 11개 정기예금과 18개 정기적금 금리를 최고 0.3%포인트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우리웰리치100여행적금'의 금리는 최고 연 4.7%로 0.2%포인트, '위비짠테크적금'은 연 2.55%로 0.25%포인트 인상됐다. 또 '위비수퍼주거래예금'은 0.3%포인트 인상된 최고 연 2.1%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1일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이벤트를 통해 예·적금 금리를 0.15~0.2%포인트 올렸다. 주거래우대 정기예금은 최고 연 2.2%에서 2.4%로, 플러스K자유적금은 연 2.5%에서 2.7%로 인상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달 말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5%로 종전대비 0.25%포인트 인상한 데 따른 것이다.


예·적금 등 수신상품들은 금리 산정시 은행채 등 금융채 금리를 기준으로 하거나 한은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책정한다. 때문에 은행들이 한은 기준금리를 기준으로 하는 상품들의 금리를 인상하는 것이다.


반면 대출금리는 그동안 금리인상 기대감에 치솟은 이후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한은에 따르면 10월중 가계대출 금리는 연 3.5%로 전월대비 0.09%포인트 증가하며 2015년 1월 3.59%를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이 3.24%에서 3.32%로 0.08%포인트 상승했고 집단대출 금리는 0.24%포인트 뛰었다. 일반신용대출 금리도 0.13%포인트 올랐다.


이후 지난 1일 5년물의 3일치 평균 금리가 2.57%에서 2.54%로 0.03%포인트 떨어짐에 따라 신한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가이드 금리(5년 고정)를 연 3.59~4.70%로 0.03%포인트 인하했다. 우리은행도 연 3.57~4.57%에서 연 3.54~4.54%로, NH농협은행도 3.70~4.84%에서 3.67~4.81%로 각각 0.03%포인트씩 하락했다.


은행이 판매중인 대부분 대출상품의 금리는 시장금리 등에 은행이 정한 가산금리를 더해 정해진다. 때문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올린다고 해도 시장금리가 떨어지면 대출금리도 내려간다.


이처럼 예대금리가 상반된 추세를 보임에 따라 금융권 안팎에서는 은행들이 기준금리로 이자이익을 극대화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대출금리는 즉각 올리는 반면 예금금리는 최대한 늦게 올리며 조달비용을 최소화 했다는 것이다.


실제 시장금리와 연동되는 많은 상품들의 금리는 시장금리가 상승할 때 1%대 중후반에 고정돼 있었다. 즉 금리상승기를 틈타 금리인상시기를 달리해 이자놀이를 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은행권은 금리책정 방식대로 금리를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대출금리는 대부분 8개 은행의 금융채 등 조달비용으로 산출되는 코픽스가 적용되는 상품이 많아 시장금리가 바로 연동된 것이고, 예금금리는 한은 기준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이 많아 뒤늦게 따라간 것처럼 보일 뿐이라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친서민 정책을 펼침에 따라 함부로 금리를 올리면 뭇매를 맞을 우려가 있어 가산금리 조정도 못하고 있다"며 "금리산출 기준에 맞게 예·대금리를 적용하고 있지만 적용되는 상품 비중과 금리적용시기가 상이해 이같은 오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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