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유승열 기자] 박근혜 정부 당시 대표적 낙하산 인사로 꼽히는 정찬우 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한국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선임돼 논란이 되고 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그가 다시 금융권에 둥지를 틀고 있다며 반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정찬우 전 금융위 부위원장이 한국금융연구원으로 자리를 옮기려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정찬우 전 부위원장은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에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 취업심사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정찬우 전 부위원장은 전 정권을 등에 업은 낙하산 인사로 꼽힌다. 금융위 부위원장 재직 시절에는 '금융위원장 위에 정찬우'라는 말이 나돌았으며, 새누리당 국회의원 공천에서 탈락한 이후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몰락하려 하자 한국거래소 이사장에 자리했다. 그러나 최순실 국정 농단 사건으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자 지난 9월 이사장직을 사임했다.
정 전 부위원장은 박근혜·최순실의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최순실의 금고지기'로 알려진 이상화 전 KEB하나은행 독일 프랑크푸르트 법인장을 글로벌 영업2본부장으로 승진시켰다는 의혹의 중심에 있다.
정 전 부위원장의 선임에 한국금융연구원도 낙하산의 종착지로 비판받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퇴직 금융관료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재취업 자리로 전락했다는 지적을 받는 가운데 지난 10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금융연구원에 취업했다.
더욱이 정 전 부위원장이 이번에도 선임되면 그는 혼자서만 4번째 금융연구원에 몸담게 된다. 그는 2004년부터 금융연구원 연구위원과 부원장을 거쳐 2013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됐다. 이후 2016년 1월 다시 금융연구원 초빙연구원으로 위촉됐다.
이에 1년 예산 221억원 중 95.8%인 211억원을 민간은행에 의존하는 금융연구원이 낙하산의 종착지로 여겨진다는 비판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관계자는 "금융연구원이 권력의 꽁무니만 쫓아다니며 금융산업을 난장판으로 만든 퇴물 금융관료를 또다시 받아들인다면 연구기관으로서 더 이상 존재의 가치를 상실한 것"이라며 "금융연구원이 퇴직 금융관료들의 노후대책으로 남으려 한다면 연구원 해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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