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명품, 불황에도 가격 올리며 소비자 주머니 턴다

산업 / 전성운 / 2013-01-11 13:57:00
해외 명품 ‘오만의 마케팅’

▲ 해외 명품 브랜드들이 경기 둔화에도 아랑곳없이 일제히 가격 인상에 나서 “소비자 주머니 털기에 혈안이 돼있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최근 프라다,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들이 연말연시를 틈타 앞 다퉈 가격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선 무조건 비싸게 팔아야 합니다. 더 비싸게 더 비싸게. 이게 우리의 마케팅입니다”라는 최근 부유층을 배경으로 인기리에 방영 중인 한 드라마 속 대사처럼 우리나라에 진출한 해외 명품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도 이와 별반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정부는 경기 둔화를 막기 위해 올해 예산의 72%를 상반기에 쏟는다는데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이참에 한국 소비자들의 주머니를 박박 긁어내겠다는 듯 ‘오만의 마케팅’을 펼치는 모습이다.

이탈리아 명품 패션 브랜드 구찌는 새해부터 일부 가방과 지갑 가격을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구찌는 14일부터 소호 라인 토트백 가격을 4%, 서키, 지지 피어스, 다이스(Dice) 라인 등의 지갑을 5~11% 인상한다. 프라다 역시 지난해 12월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인기 모델 제품의 경우 6~8%까지 올랐다.

루이비통도 지난해 11월 가방과 지갑 등 가죽제품 가격을 최대 3% 인상했다. 대표제품인 ‘스피디 30’은 101만5000원에서 1만5000원 오른 103만원으로, ‘팔레르모 PM’은 170만원에서 6만원 오른 176만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연초부터 일제히 가격을 올리는 이유에 대해 해외 명품 브랜드들은 한결같이 “본사 지침에 따른 것” 아니면 “원자재 가격이 인상됐기 때문에 가격도 오른 것 같다” 등등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구찌 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가격 인상은 본사 지침에 따른 것”이라며 “지난해에는 가격을 인하했었고 새해 들어 원자재 가격 등이 인상되며 제품 가격도 오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해외 명품 브랜드가 불황에도 가격 인상 정책을 선뜻 선택할 수 있는 배경은 아무리 비싸도 망설임 없이 살 주요 고객층이 항상 존재한다는 자신감 때문으로 보여진다.

프라다나 구찌, 루이비통 등 명품 브랜드 중에서도 인기가 많거나 상대적으로 고가인 브랜드는 가격을 올려도 제품을 구매할 부동의 고객층이 존재한다. 이들 주요 고객층은 불황에도 수입에 영향을 받지 않거나 오히려 소득이 늘어나기 때문에 제품 가격 인상이 문제 될 게 없다는 것. 오히려 불황에 가격을 올리면 ‘아무나 살 수 없는’ 명품이 된다.

이장혁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전체적으로 불황이라고 하지만 명품 브랜드가 가격을 인상하는 것은 그래도 팔리기 때문”이라며 “명품 중에서도 프리미엄 명품이라 불리는 몇몇 브랜드는 불황에도 소득에 영향을 받지 않는 주요 고객층이 존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물건을 구매할 때 기능과 상징, 경험적 혜택 등 3가지 혜택을 기대하게 된다”며 “경제가 안 좋아도 오히려 남이 봤을 때 잘 아는 것,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고가 명품 브랜드 제품에 대한 소비는 줄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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