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우정공사 '맘모스 금융기업' 탈바꿈

산업1 / 토요경제 / 2007-10-05 18:28:03
운용 자산 350조엔 보유, 세계 최대 상업은행

민영화 체제로 직원 24만명, 공무원→민간인


일본 우정공사가 지난 1일 민영화돼 일본 최대의 금융기업인 'JP(Japan Post) 일본 우정그룹'으로 거듭났다.


이날 일본 도쿄도 치요다(千代田)구에 위치한 일본 우정그룹 본사에서는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니시카와 요시후미(西川善文) 우정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발족식이 열렸다.


니시카와 회장은 이날 발족 연설을 통해 "기존의 우정국 업무를 통해 쌓은 (고객)네트워크가 기업 최대의 자산인 만큼 고객의 신뢰를 최우선으로 할 것"이라는 소명을 밝혔다. 후쿠다 총리 역시 축사를 통해 "경영의 효율성을 높여 국민들의 귀중한 재산인 우편 네트워크의 효율과 편익을 향상시켜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일본 각지에서는 이날부터 민영 우정의 업무가 본격 가동됐으나 시스템상의 불안이나 문제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이로써 일본 우정그룹은 일본 전역의 2만4500개 점포와 함께 고객 계좌 4억개, 운용 자산 350조엔(3조 500억달러)을 보유한 세계 최대 상업 은행으로 정식 출범했다. 대표적 글로벌 금융사 중 하나인 시티그룹의 자산(2조 2200억 달러)을 훌쩍 뛰어넘는 자산 규모다.


한때 일본 정계의 정치자금줄로 사용되며 부정부패, 정경 유착 등의 주범으로 지목된 '공룡조직' 우정공사의 변신은 지난 2005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廊) 당시 총리의 과감한 민영화 개혁에 따른 것이다. 당시 이 정책에 비판적인 사람들은 민영화가 우정국 업무 전반의 질을 떨어뜨려 우체국을 유일한 금융 창구로 활용하고 있는 지방 서민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것이라며 우려를 제기했다.


그러나 개혁 지지세력들은 민영화를 통해 금리가 낮은 은행계좌에 쌓여가는 국민들의 예금액을 주식과 같은 더욱 수익성 높은 투자로 전환할 수 있으며 이것이 일본 금융계의 경쟁을 촉발해 세계적 금융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정국 민영화는 또 지금까지 일본 국내에 잠자고 있던 거대한 자금의 운용권을 일본 정부에서 세계 금융시장으로 넘기면서 글로벌 금융 기업들에게도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정부를 등에 업고 세워진 이 거대 조직이 그 규모로 국내외 경쟁사를 압도할 수 있다는 우려는 상존하고 있다.


'일본 우정그룹이라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우정공사는 앞으로 10년 이내에 우편, 저축, 보험, 물류사업부 등 4개의 자회사로 분리되게 된다. 24만명에 달하는 우정그룹 직원들의 신분도 공무원에서 민간인으로 전환됐다.


우정그룹은 일단 일본 정부가 100% 전액 출자한 회사로 출범하지만 향후 3~4년에 걸쳐 주식시장 상장을 추진, 민영화 10년째인 2017년에는 완전히 독립할 예정이다. 우정그룹은 또 모기지와 신용카드, 중소기업에 대한 대부업 분야 진출을 통해 현재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는 낮은 수익률 문제를 해결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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