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금방 간다.

오피니언 / 한창희 / 2012-12-28 11:26:54
<한창희의 생각 바꾸기>

대통령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과 문재인 후보는 허탈할 것이다.


문재인 후보를 지지했던 사람들도 씁쓸할 것이다. 반면에 새누리당과 박근혜 후보, 박 후보를 지지한 사람들은 아마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을 것이다.


5년 금방 지나간다. 향후 6개월간이 중요한 시기다.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행태가 국민들에게는 새로운 이미지로 각인될 것이다. 이긴 새누리당은 승리감에 도취한 만큼 오만한 정당으로 각인 될 것이고, 민주당은 ‘멘붕’ 상태가 되어 몽니를 부리는 만큼, 앞으로 집권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국민들은 냉철하다. 오만함도 못보고, 몽니를 부리는 것도 용납하지 않는다.


민주당은 섭섭하겠지만 선거결과에 깨끗이 승복하고, 최소한 집권 후 6개월 정도는 박근혜 새 대통령에게 적극 협조하는 것이 국민들 보기에 좋다. 미국 등 정치선진국도 적어도 집권 후 6개월 정도는 허니문기간이라 하여 새 대통령에게 적극 협조한다. 대통령이 되어 자리 잡고 리더십을 발휘하는데 6개월은 걸린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아직 취임도 하지 않았는데 새 대통령을 비난하고 있다. 이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언론에서도 6개월 정도는 새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 실정(失政)을 하면 그 영향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미친다. 대통령을 위해서라기보다 국민을 위해 새 대통령이 정부를 하루속히 장악하여 리더십을 발휘하게끔 도와주어야 한다.


박근혜 당선인과 새누리당도 정신차려야한다. 승리감의 만끽은 일주일정도면 족하다. 더 이상은 곤란하다. 그리고 48%의 국민이 지지한 민주당과 협력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한마디로 ‘정치’를 하여야 한다. 정치는 정적(政敵)을 다스리는 것이다. 양보할 것은 양보하고, 협조를 구할 것은 협조를 구해야 한다.


당선인은 상대방을 자극하는 정치행위를 가급적 자제하고 포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후보 시절 통합의 대통령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았는가.


윤창중 수석대변인 임명을 두고 ‘발상의 대전환’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야당을 자극했다’는 시각이 더 많은 것같다.


인사는 만사라는 말이 있다. 대통령의 인사스타일에 국민적 관심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인수위 첫인사를 하면서 상대편을 자극하는 깜짝 쇼 같은 인사는 바람직하지 못하다. 물론 종편방송에 출연하여 윤창중 대표가 박근혜 후보를 적극 지지하여 주어 고마웠을 것이다. 하지만 서서히 챙겨도 된다. 박 당선인 입장에서 보더라도 아직은 우호적인 정치평론가가 밖에서 할 일이 더 많다고 본다. 그렇다고 야당도 논평을 통해 문제점을 지적하는 수준에서 멈추어야 한다. 계속 물고 늘어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박근혜 새 대통령은 민주당 문재인 후보와 똑같이 공약한 공통공약부터 우선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좋다. 공통공약부터 실천하면 국회에서 야당의 협조를 구하기가 쉽다. 정치적으로 화해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 데는 목표도 중요하지만 과정도 중요하다. 아무리 국민들이 좋아하는 정책도 여당 단독으로 처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이명박 대통령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정치력부재로 한미 FTA나 4대강 살리기 사업으로 엄청난 곤욕을 치렀다. 전임자의 의지가 담긴 사업임을 강조하며 야당의 협조를 구했으면 좋았을 텐데 말이다.


사실 5년 금방 간다. 협조를 구하고, 협력하는 정당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하다. 넉넉함을 보이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전투에서 이기고 전쟁에서 지는 것을 이번 TV토론에서도 보지 않았는가. 국민들은 정치권의 정쟁(政爭)을 무척 싫어한다. 정치가 민생문제를 해결하는 구세주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새해에는 국민이 정치를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정치가 정당이 국민을 걱정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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