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경제신문=이유진 기자] 농심의 백산수 신공장이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22일 농심은 최근 백두산 백산수 신공장 준공식을 갖고 시험생산을 거쳐 이르면 이달 말부터 본격적인 백산수 사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농심은 세계 최고 수준의 백두산 천지 물을 세계 최첨단 설비로 담아낸 백산수를 글로벌 생수 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이번 신공장 준공으로 농심의 백산수 생산량은 연간 최대 125만톤으로 늘어났다. 신공장에서 연간 생산할 수 있는 백산수는 최대 100만톤이며 기존 공장 생산량 25만톤까지 합친 수치다. 국내 1위 제주삼다수의 연간 생산량(70만톤 내외로 추정)을 넘어서는 국내 최대 물량이다.

백산수 신공장은 약 30만㎡의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천㎡ 규모로 건설됐다. 신공장 내 생산라인은 0.5L와 2L 제품을 각각 생산할 수 있는 2개의 ‘전용라인’을 갖췄다. 따라서 여러 크기의 생수를 번갈아 생산하는 범용라인과는 생산속도와 물량에서 월등히 앞선다. 두 전용라인에서는 분당 약 1650병의 백산수를 생산할 수 있다.
농심은 향후 백산수 사업 확대를 염두에 두고 3개 생산라인을 추가할 수 있는 공간을 공장 내에 확보해 놓았다. 향후 5개 라인이 풀가동되면 연간 200만톤 이상을 생산, 에비앙의 생산능력을 뛰어넘는 수준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농심이 막대한 물량의 백산수 판매를 자신하는 데는 백산수 신공장만이 보유한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 덕분이다.
철도 기반 물류 시스템은 이번 신공장 건설 초기단계부터 중점을 두고 진행했던 부분이다. 농심의 단독 철도망을 통해 백산수를 공장에서 인근 역까지 이동시키면 나머지 구간은 중국의 철도망을 이용한다.
국내에 들어오는 백산수는 중국 대련항까지 약 1천km를 이틀간 달려 이후 배편으로 평택항과 부산항으로 운송된다. 일주일 내로 백두산 천지물이 국내 소비자에게 공급이 가능한 것이다.
농심 관계자는 “생산된 백산수를 곧바로 중국 기간 철도망을 활용, 내륙의 주요 거점까지 논스톱으로 운송한다는 점에서 물류비가 대폭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같은 물류 시스템이 가능한 이유는 농심이 중국 정부 소유의 철도 운영권을 확보해 놓았기 때문이다. 공장운영기간동안 사용하는 조건으로 백산수 신공장에서 인근 철도역까지의 1.7km 구간을 독점 확보해 사용한다. 생수 공장 내에 철도가 있어 기차로 제품을 운송하는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찾아보기 힘들다.
최신 기술과 세계 유수 기업 설비가 집약된 제조 공정
농심 백산수 신공장을 구성하는 생산설비는 세계 최고의 장비들로 갖췄다. 농심은 최적의 생산품질을 얻어낼 수 있도록, 설계 단계부터 세계 최고의 설비를 조합시켜보는 시뮬레이션 과정을 거쳤다.
먼저 여과 설비는 독일의 펜테어(Pentair)사로부터 도입했으며, 페트 용기 제작은 캐나다의 허스키(Husky)사가 맡았다. 허스키사는 생수용기 사출설비에 있어서 세계 80%의 점유율을 보이는 글로벌 업체다.
생수 생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충전∙포장 설비는 독일의 크로네스(Krones)사의 제품이다. 흔히 보틀링(Bottling)이라고 하는 물을 생수병에 담는 공정부터 라벨지 포장, 컨베이어 벨트 이송, 적재까지 대부분의 공정을 크로네스사의 첨단 설비가 담당한다. 독일 크로네스사는 에비앙, 피지워터 등 세계적인 음료 브랜드의 생산설비를 직접 담당하고 있는 글로벌업체다.
이처럼 백산수 제조의 전 과정을 세계 유수 기업의 설비로 구축하고 모든 공정을 공장 내 중앙통제실에서 초 단위로 관리해 높은 품질의 제품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세계 최대 생수 시장 중국 전역에서 판매
농심은 백산수 사업 구상 때부터 글로벌화를 지향했다. 한국과 아시아는 물론 세계시장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며, 먼저 세계 최대 생수시장인 중국부터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중국의 생수시장 규모(2014년 기준)는 약23조원으로 지난해 한국(6천억원)의 38배가 넘는다.

특히 중국 내 불고 있는 프리미엄 생수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안명식 연변농심 대표는 “프리미엄 제품군의 중국 내 성장률은 전체 생수시장 성장률을 앞선다”며 “이는 중국내 급격한 도시화로 수질 논란으로 인한 건강한 물에 대한 수요 증가와 소득수준도 과거에 비해 많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현재까지 중국 내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는 농심의 백산수가 유일하다. 지난해 9월 농심 백산수는 중국 중앙정부(기술감독국)으로부터 생수 제품 최초로 ‘생태원산지인증브랜드(chinese eco-origin product)’를 인정받았다.
우선 농심은 신공장에서 생산되는 백산수의 약 70% 정도를 중국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중국 전역에 거미줄처럼 퍼져있는 1000여 개의 신라면 영업망을 활용해 초기 입점률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박준 농심 대표이사는 “농심이 지난 50년 동안 ‘면(麵)의 역사’를 써 왔다면 앞으로는 ‘물의 신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백산수 신공장이 풀가동되고 중국 내 판매와 해외수출이 본궤도에 오르면, 한국기업의 생수 브랜드가 세계적인 생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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