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길 생보협회장 내정자…업계 "民출신 기대반 우려반"

산업 / 정종진 / 2017-11-30 15:22:18
"손보협회장보다 무게 떨어져"…대관업무 걱정<br>"경험 많은 전문가"…현안해결 위한 행보 '기대'
차기 생명보험협회장 단독후보에 오른 신용길 KB생명 사장.<사진=Toyo Economy>

[토요경제=정종진 기자] 차기 생명보험협회장에 현재 KB생명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는 신용길 사장이 내정됐다. 앞서 관(官) 출신이 자리한 손해보험협회와 달리 민(民) 출신의 인물이 발탁되면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생보업계는 새로운 지급여력제도(K-ICS) 도입 등 생보산업을 둘러싼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대적으로 대관업무에 수월한 관 출신이 선임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다만 신 사장이 교보생명에서 대외협력담당 사장을 역임하는 등 외부 소통에 강한 보험전문 경영인으로써 입지가 탄탄한 만큼 현안 해결에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30일 생명보험협회는 이날 열린 회장후보추천위원회 2차 회의에서 신용길 KB생명 사장을 제34대 생보협회장 단독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생보협회는 다수의 후보자를 대상으로 금융 및 생명보험에 대한 전문성, 회원사와의 소통 능력 등을 검증한 결과, 신 사장을 후보자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생보산업에 당면한 현안인 K-ICS 도입, 고령화 및 제4차 산업혁명의 진전, 소비자 신뢰제고 등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어 생보협회는 다음달 7일 총회에서 신 사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추대하는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신 사장은 1952년생으로 서울대 독문과를 졸업하고 교보생명에 입사한 뒤 20여년간 자산운용본부장, 법인고객본부장, 부사장, 사장을 두루 지냈다. 이후 2015년 KB생명 대표이사직에 오른 후 한차례 연임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임기가 얼마 남지는 않았지만 현직 KB생명 사장이다.


앞서 회추위는 지난 24일 1차 회의에서 회장 후보군에 민·관을 가리지 않고 추천하기로 하면서 인선 분위기가 관으로 흘러가는 듯 했다. 그러나 '올드보이', '관피아(관료+마피아)' 등에 대한 비판과 최근 은행연합회가 예상외로 민 출신 인사를 발탁하면서 생보협회 역시 민간 출신인 신 사장을 차기 협회장으로 낙점했다는 후문이다.


생보업계에서는 신 사장의 생보사 실무경험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장관급 출신인 손보협회장에 비해서는 대관업무의 무게가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이수창 생보협회장 재임 기간 동안 민 출신 협회장의 한계가 보였던 만큼 이번에는 관 출신이 오를 것으로 예상됐지만 기대를 깨고 다시 민간 출신의 협회장이 나왔다"며 "정부나 타업권과의 의견 조율이 우선돼야 하는 현안이 많은데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현안 해결에는 전문가가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반적으로 관 출신 협회장이 뽑히고 나서는 업무를 파악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지만 보험산업에서 많은 경력을 쌓은 신 사장의 경우 취임 즉시 현안 해결을 위해 나설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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