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카톡 말고 조인”

산업 / 전성운 / 2012-12-28 11:12:13
‘통합 메시지’ 부활하다

이동통신 3사가 ‘조인’이라는 브랜드명으로 새롭게 내놓는 유료 메세징 서비스가 과연 카카오톡을 꺾고 다시 낙전수입을 이통사들에게 돌려줄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통사들은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스마트폰 기반 메신저 애플리케이션(앱) 업체에 내준 공돈을 다시 뺏어올 수 있을 것으로 내심 기대하는 눈치다.


조인은 기존 문자와 카카오톡 같은 데이터 채팅 서비스를 혼합한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제공, 문자로 대화하다가 채팅으로 전환해도 하나의 대화창 안에서 이야기를 끊김 없이 나눌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그동안 갈라파고스에 머물렀던 과거 단문 메시지 서비스와 달리 조인은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채택한 표준으로 향후 이통사 가입자들이 국적에 관계없이 채팅, 파일전송, 실시간 영상공유 등을 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통 3사에 따르면, GSMA는 통합 메시지 서비스를 일컫는 ‘RCS(Rich Communication Suite)’ 이용자가 내년 말까지 1억5000만명, 2016년 말에는 7억4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조인에는 220여개 통신사와 제조사가 참여하며 이 가운데 상당수의 사업자가 내년 상반기에 조인을 상용화할 예정이다.


이통사들은 “조인이 뛰어난 호환성을 바탕으로 모든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를 통합하게 될 것”으로 주장하고 있다. 가령 롱텀에볼루션(LTE) 기반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도 조인과 결합해 더 다양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사업자들은 조인의 틀 안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도 있다. 이통사들은 채팅과 문자를 연결한 대화 기능은 국내 이통3사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개발했다고 밝히지만, 별 특이점은 없다. SK텔레콤은 향후 PC와 연결하는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개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공짜, 당연히 아니죠”


조인은 여러 소통 수단을 다양하게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서비스지만, 요금은 기존 문자·데이터·영상통화의 기준을 따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조인을 통해 전송하는 문자 및 채팅에 건당 20원,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에는 기존 영상통화료, 파일전송에는 기존 데이터 통화료와 동일한 요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음성통화 중 실시간 영상 공유와 파일전송에 각각 영상통화료와 데이터 통화료 기준에 따른 요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그러나 문자 및 채팅 요금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통3사가 여전히 메시지 서비스를 ‘수익원’으로 생각하고 있는 이상 카카오톡이나 라인과 같은 메시지 서비스에 대응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통사는 “카카오톡 역시 데이터 사용량만큼 데이터 제공량이 차감된다는 점에서는 무료가 아니다”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그렇기 때문에 이통사가 갖는 우위 역시 ‘끼워팔기’뿐인 것도 사실이다.


이통사는 조인 활성화를 위해 내년 5월31일까지 한시적 무료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SK텔레콤은 이 기간 조인을 내려 받는 가입자에게 문자와 채팅을 평생 무료로 제공하고 KT와 LG유플러스는 이 기간 문자, 채팅, 영상 공유를 무제한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대부분 가입자가 조인의 문자와 채팅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활성화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소비자에 부담을 주지 않고 조인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저렴한 요금을 설계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기능강화’로 대응


이에 대응해 카카오톡은 우선 그룹 채팅방 기능을 강화하고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따라 사용이 제한됐던 기능 확대 등을 통해 이통사의 추격을 물리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톡의 국내 가입자 수는 약 4000만명(세계 가입자 7000만명 돌파)에 달한다.


모바일 메신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카카오톡은 그룹 채팅방 기능을 강화했다. 이제 카카오톡 사용자는 여러명과 일상 대화를 나누거나 학교 팀별 과제, 회사 프로젝트, 해외지사 간 회의를 할 때 보다 쉽고 편리하게 즐길 수 있다.


채팅방을 개설하고 원하는 친구들을 초대할 수 있다. 또 그룹 채팅방은 ‘회사 동기 모임’, ‘5조 프로젝트 모임’ 등과 같이 이름을 설정해 쉽게 구분할 수 있다. 그룹 채팅방 기능이 강화되면서 그룹 채팅방 친구들과 약속 날짜와 시간, 위치, 내용 등의 일정을 설정해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친구들에게 실시간으로 모임 참석 여부를 물어 참석이 가능한 인원 파악도 가능해졌다. 알림 기능을 설정하면 약속 최소 5분~최대 2일 전 원하는 친구들에게 관련 내용이 전해진다. 친구들에게 일일이 연락할 필요가 없다.


모바일 운영체제(OS)에 따라 사용이 제한됐던 기능들도 확대했다. 기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제공하던 '그룹 채팅방 즐겨찾기 설정' 기능을 아이폰 이용자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여러 개의 사진도 한 번에 동시에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는 “다양한 그룹 채팅 기능을 원하는 사용자들이 많아지면서 그룹 음성 채팅 ‘그룹콜’, ‘공지기능’ 등 그룹 커뮤니케이션에 최적화된 기능들을 개발 중”이라면서 “향후 그룹채팅방에 ‘투표기능’도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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