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완성차업계 임단협 파업 ‘제로’ 가능할까

산업 / 정창규 / 2015-08-06 11:46:33
르노·쌍용·GM 3곳 ‘속전속결’ 임단협 마무리… 현대·기아차로 이어질지 관심

[토요경제신문=정창규 기자] 국내 완성차업계 5곳 가운데 3곳(르노삼성자동차와 쌍용자동차, 한국지엠)은 ‘속전속결’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며 하반기 순조로운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십여 차례 노사 교섭을 시도했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한 상태고, 기아자동차는 임금협상의 시작을 알리는 상견례조차 하지 못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3사의 훈훈한 분위기가 현대·기아차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지난달 14일 울산공장 본관 앞 광장에서 '2015 임금 및 단체협약 출정식'을 개최한 가운데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실적부진 위기 임금협상 조기타결… 하반기 안정적 생산 가능해져


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르노삼성차·쌍용차는 최근 무분규로 임금 협상을 타결했다. 매년 업계의 임금 협상이 휴가철을 넘기는 등 시간을 질질 끈 후 타결된 것과는 다른 풍경이다. 잇단 무분규 임단협 타결로 자동차업계는 3사가 노사갈등이란 부정적인 이미지는 없애고 하반기 들어서는 안정적인 생산이 가능한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르노삼성차, 올해 가장 먼저 합의


르노삼성차는 지난달 23일 임단협에 대한 노조 투표결과 93%의 찬성으로 국내 완성차 5개사 중 가장 먼저 합의를 이끌어내며 27일 임단협을 마무리 지었다.
르노삼성차은 이날 오후 부산공장에서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최오영 르노삼성자동차 노동조합 위원장 및 노사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15 임금협상 조인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노사는 △기본급 2.3% 인상 △생산성 격려금 지급 △통상임금 자율합의 △호봉제 폐지를 통한 인사제도 개편 △임금피크제 및 확정기여형 퇴직연금 도입 △대타협 격려금 700만원 등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조합원 57.6% 찬성 2년 연속 무분규


한국지엠 노사도 같은날 조합원 57.6% 찬성으로 임단협을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파업없이 최종 합의했다. 노사는 이날 열린 ‘2015 임금협상’ 제 21차 교섭에서 △기본급 8만3000원 인상 △격려금 650만원(타결 즉시 지급) △성과급 400만원(2015년 말 지급) 등 임금 인상과 미래발전전망을 주요 내용으로 담는 올해 임금교섭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한국지엠 노사는 지난 4월 23일 첫 상견례 이후 이번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내기 위해 협상을 성실히 진행해 왔다.


쌍용차, 6년 연속 무분규 교섭


쌍용차는 지난달 29일 임금협상을 타결하면서 6년 연속 무분규라는 기록도 달성했다. 쌍용차 노사는 △기본급 5만원 인상 △생산 장려금 150만원 △신차 출시 격려금 100만원 △고용안정협약 체결 △퇴직자 지원제도 운영 등에 합의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들 업체들이 조기에 임금 협상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것은 최근 전 세계적인 자동차 산업 불황으로 경영난이 가중되고 있다는 위기의식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메르스 사태 등을 겪으면서 내수가 언제든 위축될 수 있다는 불안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사측 동결 VS 노조 인상 간극 커


국내 완성차 업계 5곳 중 3곳이 임단협을 마무리 지으면서 관심은 현대·기아차로 향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6월 노사 상견례를 시작한 이후 매주 2차례씩 임단협 교섭을 이어왔다. 15차례 걸친 교섭에도 노사간 입장차는 여전하다. 올해 교섭은 임금체계 및 수당체계, 통상임금 문제, 임금피크제 적용, 정년 65세 연장, 근로시간 단축 문제 등 다양한 쟁점 등으로 쉽게 조율하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주간 2교대제 근무시간 단축 △정년 최대 65세까지 연장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국내공장 신·증설 즉시 검토 △국내외 공장 생산량 노사 합의 등을 요구하고 있다. 임금과 관련해 회사 측은 동결을, 노조는 인상안을 내놓은 상황으로 간극은 크다.


현대·기아차 8월 분수령 임단협 관심 집중


최근 3년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 지연과 그에 따른 분규는 현대·기아차의 시한폭탄으로 작용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올해도 임단협 과정 중 노조의 파업이 진행된다면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지난 2012년 현대차는 노조의 파업으로 최근 3년간 파업 손실 규모는 2012년 1조7048억원, 2013년 1조225억원 2014년 9191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기아차는 노조와 대화의 물꼬도 트지 못한 상태다. 올해는 임금협상만 진행하면 되기 때문에 노조와 사측 모두 아직 급할게 없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노사는 여름 휴가(3~7일) 이후 교섭을 본격화 할 전망이다. 오는 11일 현대차는 16차 교섭을, 기아차는 상견례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휴가가 끝나는 직후 부터 협상이 본격화 될 것으로 보인다"며 "최대한 합의가 빨리 끝날수 있도록 노조와 적극적이 협상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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