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매각 무산…증권가 큰손들 ‘희비’

산업 / 전은정 / 2015-10-20 17:30:16
윤경은 사장 임기 보장 가능성 ↑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김기범 현대증권 사장 내정자
[토요경제신문=전은정 기자] 현대증권 매각 작업이 마무리 단계를 남겨두고 수포로 돌아가면서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과 김기범 현대증권 사장 내정자의 희비가 엇갈렸다.


현대증권 인수예정자였던 오릭스PE(프라이빗에쿼티)가 김 내정자를 새 수장으로 지목해 짐을 꾸리던 윤 사장은 현대증권 매각 무산 소식과 함께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늦어지면서 4개월 정도 자리를 더 연명하게 됐다.


20일 업계 관계자는 “윤 사장은 자본시장법상 금지하고 있는 대주주에 대한 신용공여 혐의를 받고 있어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크지만 현재 확정된 임기까지는 보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잔여 임기가 2018년 3월로 예정된 만큼 당분간은 현대증권을 지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윤 사장은 오릭스PE의 간택을 받기 위해 지난 4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2만 주에 이르는 자사주 매입에 나서는 등 공을 들였지만 오릭스의 선택을 받지 못했었다.


윤 사장은 오릭스가 현대증권 인수에 발을 빼면서 4개월치 급여에 해당하는 6억원 이상의 보수를 챙기게 됐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해 현대증권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올해 6억원에 이르는 ‘나홀로’ 성과금을 받아 직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반면 여러 후보자들의 치열한 ‘물밑 경쟁’을 뚫고 오릭스의 부름을 받은 김 내정자는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김 내정자는 현대증권 대표직에 내정된 후 인수단을 꾸려 회사내부를 파악하고 회사의 조직상황을 살피는 등 여러 준비를 해왔다. 하지만 매각자체가 무산되면서 현대증권에서 자신의 경영전략을 펼치지 못하게 됐다.


현대증권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오는 23일 예정된 임시주총의 취소를 논의했다. 임시주총의 주요 안건으로 김 내정자 등 신규 이사진 선임안이 상정돼 있었지만 매각이 무산되면서 임시주총을 열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


이와 관련 현대증권 관계자는 “(임시주총 취소 논의는) 매각 불발에 따른 자동 수순”이라며 “윤 사장은 그간 대표이사로서 업무를 수행한 만큼 계속 (자리를)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그룹 관계자는 “윤 사장의 잔여 임기 및 거취에 대해서는 정해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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