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재계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그룹 지배구조 개편안을 정하고 이 같은 단독안을 제시한 것으로 안다”며 “어떤 그룹이든 지배구조 변환의 니즈(Needa)는 경영권 승계에서 비롯되는 만큼 이번 합병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지배력 확보를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 이 부회장 승계 체제 가속화”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우선 삼성전자를 인적분할 해 투자회사(지주)와 사업회사로 나누고 삼성전자 투자부문과 삼성SDS의 합병을 통해 삼성전자 지주회사를 설립한다. 이후 삼성전자 지주회사와 통합 삼성물산과의 합병을 통해 이 부회장 승계 체제준비를 가속화 시킨다는 계획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시장컨센서스(잠정치)를 뛰어넘는 영업실적을 내놓으면서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다”며 “삼성그룹 실적에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실적이 높아 이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대한 신뢰성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7일 7조 3000억원의 3분기 영업이익(잠정치)을 공개한 바 있다. 시장 컨센서스가 6조 5000억원~6조 60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예상치를 7000억원 이상 뛰어넘는 ‘깜짝실적’이었다.
이 연구원은 “추가 합병 개편안이 진행된다면 통합 합병 법인은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해 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삼성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대전제는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가 돼 삼성전자 등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고 향후 주도적으로 신성장동력 사업 등을 이끌어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상당부분은 사업부문이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지주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하게 되면 삼성전자 지주부문의 가치는 상당부분 줄어들 수 있다”며 “인적분할 이후 삼성물산과 삼성전자 지주부문이 합병함으로써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을 비롯해 삼성그룹 대부분의 회사 지분을 충분히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개편안과 관련 삼성그룹 측은 “예전부터 지배구조 개편에 관한 여러 가지 설들이 많았다”면서 “언급할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다.

“현대차, 글로비스 지분 활용할 것”
삼성그룹에 이어 시가총액 2위를 달리고 있는 현대차그룹 역시 경영권 승계를 위한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최근 정의선 현대차그룹 부회장이 현대차 지분을 늘리면서 지배구조 개편설이 떠올랐다.
그는 지난달 30일 현대중공업이 보유하고 있던 현대차 지분 316만여 주를 5000억 원에 매입, 개인주주로는 5.17%를 보유한 정몽구 회장 다음으로 많은 지분을 차지하게 됐다.
이와 관련 이 연구원은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변환의 관건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등이 지배구조 강화를 통해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하고 승계 절차를 위한 것인데 정 부회장은 현대모비스, 현대차, 기아차 등의 지분이 미미해 경영권 승계를 위해 지배구조 변환이 반드시 필요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순환출자를 갖고 있는데 정 부회장은 현대차 지분(14일 기준) 1.11%, 기아차 지분은 1.74%만 보유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지배권의 그간인 현대모비스 지분은 갖고 있지 않다. 반면 현대글로비스는 23.3%를 갖고 있다.
이 연구원은 “정 부회장은 상대적으로 현대글로비스 지분이 많아 지배구조 변환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반드시 활용해야 할 것”이라며 “향후 인적분할 및 통합작업 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우선 고려할 수 있는 시나리오는 현대모비스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 한 이후 현대모비스 투자부문과 현대글로비스를 합병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이 경우 지주회사로 전환할 필요가 없으면서 단계적 절차도 복잡하지 않지만 순환출자는 그대로 존재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향후 순환출자 규제가 강화될 경우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규모가 커서 계열사 간 지분 매각과 매입을 통해 해결될 수 없다”며 “순환출자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이 방법은 정 부회장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측했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정 부회장의 지배구조를 굳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룹 전체를 효율적으로 경영하고 통제하기 위한 새로운 지배구조를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그룹 측은 이 두 가지를 모두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전달받은 내용이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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