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요경제=여용준 기자] 햄버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최근 평택의 4살 어린이가 고기 패티가 덜 익은 햄버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HUS)에 걸렸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햄버거에 대한 반감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해당 어린이와 비슷한 또래의 자녀를 키우는 가정에서는 햄버거를 절대 기피하는 추세다. 또 일반 소비자들 역시 햄버거의 위험성을 인지하고 매장 방문을 꺼리는 분위기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지던 날, 옥시레킷벤키저는 정부의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3차 조사에서 자사 제품으로 인해 피해를 본 것으로 확인된 소비자들에게 위자료와 함께 평생 치료비를 지급하기로 약속했다.
맥도날드는 “검찰수사에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을 뿐 자사의 책임으로 인정하지 않는 움직임이다. 맥도날드는 “아직 사법당국의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중임으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원인과 사실관계가 밝혀질 수 있도록 언론인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린다”고 밝혔다.
맥도날드가 HUS에 대해 자사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어쩌면 가능한 행동이다. 섣불리 잘못을 인정할 경우 기업의 책임이 되면 앞으로 영업활동에 큰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수많은 직원들의 생계가 걸린 기업활동에서는 다소 이기적인 면모를 갖출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맥도날드가 “검찰 조사결과를 따져보자”라고 입장을 밝힌 게 장기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될 행동인지 따져보고 싶다.
옥시의 경우, 가습기 살균제 논란이 일어난 후 사과와 보상이 이뤄지기까지 3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이 시간동안 피해자 가족들은 옥시를 상대로 힘든 싸움을 해야 했고 그 시간동안 고통과 분노는 더욱 커졌다.
맥도날드의 지금 행동은 일종의 ‘도박’이다. 검찰수사가 들어간 시점에서 피해아동의 HUS가 햄버거의 잘못일 수 있고 아닐수도 있다. 만약 HUS가 햄버거 때문인 것으로 밝혀진다면, 맥도날드는 그 고통과 분노, 비난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기업은 영리목적을 추구하는 것이 우선이지만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한다. 설령 해당 어린이가 다른 이유로 병을 얻었다고 하더라도 사회적 책임 차원에서 도움을 줄 필요는 있다.
HUS는 장출혈성대장균 감염에 따른 합병증으로 감염 환자 중 약 5~10%에서 HUS가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HUS는 간 고기를 덜 익혀 먹을 때 발병하기도 해 1982년 미국에서 일명 ‘햄버거병’으로 햄버거에 의한 집단 발병 사례가 보고된 바 있다.
1990년대 일본에서 약 1만명의 장출혈성대장균 환자가 발생했고 이 중 10여명이 HUS로 사망했다. 유럽에서는 야채를 통해 HUS 진단을 받은 경우도 보고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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