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경주마의 DNA는 따로 있다?

산업 / 전현진 / 2012-12-24 12:45:12
한국마사회, 최초 ‘유전자형 분석’ 통해 씨수말 선발

최초로 유전자형 분석을 통해 선발된 미국산 씨수말 ‘록하드텐’이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최종 씨수말로 선발됐다. 선발 이유는 ‘록하드텐’의 명품 DNA에 있었다.


한국마사회는 혈통이나 경주성적, 교배료 등 통계자료를 분석하고 현지검수를 거쳐 씨수말을 구매해오던 방식에서 올해는 한 가지 특별한 판단자료를 더했다. 국내 도입되는 씨수말의 잠재능력을 평가하는 데 최초로 ‘유전자형 분석 기법’을 적용한 것이다.


‘록하드텐’은 유전자형 평가를 통해 국내 도입된 제1호 씨수말로 기록되게 됐다. 구매 물망에 오른 씨수말 후보들을 대상으로 한 유전자형 분석에서, ‘록하드텐’은 특히 국내적합성 및 거리적성을 나타내는 유전자 측면의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한국마사회는 서울대학교 산학협력단과 함께 2010년부터 유전자형과 경주능력의 상관관계를 분석하고, DNA칩으로 씨수말의 후대능력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을 개발해왔다. ‘록하드텐’의 도입은 이러한 노력의 가시적인 성과로서 우수 씨수말 도입을 위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시스템을 정립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한편 ‘록하드텐’의 혈통적인 매력도 상당하다. ‘록하드텐’은 북미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가문인 ‘턴투’ 집안에서 가장 잘 나가는 엄친마(馬)이다. ‘록하드텐’의 할아버지격인 ‘로베르토’는 2세 때 일찌감치 아일랜드 챔피언 자리를 꿰찼으며 3세 때는 엠섬 더비에서 우승하는 등 영국에서도 왕성한 활약을 펼쳤다. ‘턴투’계열은 북미 주류 혈통이지만 아직까지 국내에 도입된 적이 없는 미보유 혈통이다.


최근 경주마 생산계에는 메니피 등 혈통의 메카로 자리 잡은 일부 씨수말들의 활약이 특정 혈통에 대한 편중과 의존도의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 새로운 혈통의 영입으로 혈통 편향의 문제를 완화해 혈통의 다양성 확보하고, 국내산마의 질적 개량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국마사회 말산업기획팀 하홍민 과장은 “한정된 해외시장에서 보다 국내 적합성이 높은 씨수말을 구매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판단자료가 필요하다. ‘록하드텐’의 구매는 그간 축적된 경주능력에 관한 유전자 연구를 활용하여 객관적이고 효율적인 씨수말 도입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면서 “더불어 국내 미보유 혈통의 도입으로 혈통 다변화 및 씨수말 계보 변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록하드텐’은 인천국제공항에 검역소에서 체류한 뒤 12월 말 KRA 제주 목장으로 옮겨와 본격적인 신접살림을 차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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