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에서는 ‘상생’…뒤에서는 ‘호시탐탐’

산업 / 여용준 / 2016-02-25 11:33:23
▲ 전국대리운전협회 소속 회원 70여명이 22일 오후 서울 삼성동 로엔엔터테인먼트 사옥 앞에서 카카오의 대리운전업 진출은 '거대자본의 골목상권 침해'라며 반대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기업, 골목상권 진출 ‘활발’


카카오 대리운전 진출, 업계 반발


충북 오송, 대기업 미용실 허용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23일 제과업이 중소기업 특화산업으로 3년 더 지정됐지만 골목상권이 보호받기에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대기업들이 앞에서는 ‘상생’을 외치고 있지만 여전히 골목상권 진출의 기회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와 관련해 뜨거운 감자는 ‘카카오 대리운전’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카카오 드라이버’를 통해 올 상반기 대리운전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국대리운전협의회는 지난 22일 서울 삼성동 로엔엔터테인먼트 본사 앞에서 집회를 열고 카카오의 대리운전 사업 진출을 규탄했다.


협의회 측은 이날 집회에서 “카카오가 20년 동안 대리운전 업계가 쌓아온 시장에 진출하고 우리에게는 어떤 것도 주지 않는다”며 “대기업이면 대기업답게 국민생활의 안정을 도모하고 글로벌 기업이면 글로벌 기업답게 해외로 진출할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카카오의 대리운전 진출은 업체 사장 뿐 아니라 스타트업 기업들에게까지 불만을 사고 있다.


대리운전 앱 ‘버튼대리’를 출시한 구자룡 버튼테크놀로지 대표는 “기존 대기업이 없는 시장에 들어와서 작은 기업들과 경쟁하려하고, 또 일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뺐는 등 모든걸 혼자 다하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카카오 드라이버를 발표하면서 대리운전 기사들과 대화를 하고 상생을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며 “대리운전 기사들은 카카오 드라이버를 환영하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는 현재 대리운전 뿐 아니라 미용실, 유통판매,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O2O 서비스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 18일 산업통상자원부와 충청북도청 등은 화장품 회사의 미용업장 개설을 허용하고 매장 내 맞춤형 혼합 화장품 판매 규정을 완화하기로 했다. 제9차 무역투자진흥회의에 발표된 신산업 투자 지원방안의 일환이다.


이에 따라 충북 오송 화장품 규제 프리존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가 운영하는 미용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미용업계에서는 이 같은 방침에 대해 “미용업 종사자의 90%가 사회적 약자인 여성 1인 운영인 상황에서 대기업이 들어오면 전국의 미용실 80%가 문 닫을 것”이라며 우려했다.


또 “지금은 한정된 지역에만 설립하지만 취지를 감안하면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지역에 추가 도입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전국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예비후보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이 많고 특히 운영자의 상당수가 1인 여성인 미용실 사업에 대기업의 자본이 들어온다면 대다수의 미용실이 문을 닫고 생업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최근 3년 내 폐업한 미용실 비율은 약 3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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