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 정용진-유경, 경영권 다툼 이상없나

산업 / 여용준 / 2016-02-18 16:02:23
▲ 정용진 부회장(왼쪽), 정유경 사장. <사진=신세계>

이마트-백화점 분리경영 강화


지분 차이 인한 갈등 우려


재벌가 절반, 형제 간 다툼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최근 롯데와 효성, 금호 등이 재벌가들이 형제 간의 다툼을 겪은 가운데 신세계그룹의 경영권 다툼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명희(73) 회장의 장남 정용진(48) 부회장이 그룹 총괄 역할과 이마트 사업을, 정 부회장의 여동생 정유경(44)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점 사업을 주로 맡으며 분리경영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말 조직 개편을 통해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하고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정용진 부회장은 현재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가운데 이마트 사업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신세계는 남매 간의 사업영역이 확고하게 나눠지면서 후계구도가 정해지는 듯 하지만 ‘형제의 난’이 벌어질 여지는 여전히 남아있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40대 그룹사 중 절반에 가까운 17곳이 형제 간의 경영권 다툼을 겪었다. 제 아무리 형제 간 배분을 확실히 해도 갈등의 씨앗은 남아있다는 뜻이다.


신세계그룹은 남매 간의 사업 배분이 비슷해 보이지만 실상은 다소 차이가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총 30여개사로 이중 이마트가 20여개, 신세계가 10여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 역시 이마트가 신세계의 4∼5배에 이르는 상황이다.


지분율 역시 정용진 부회장이 정유경 총괄사장보다 우위에 있다.


이마트와 신세계의 지분율은 이명희 회장이 18.22%, 정용진 부회장 7.32%, 정유경 총괄사장 2.51%로 남매간의 차이가 큰 편이다.


지분이 한 쪽으로 치우친 상황에서 남매간의 사업구상이 다르거나 갈등이 생길 경우 경영권 분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재벌가의 ‘형제의 난’은 오래전부터 이어져왔으며 현재진행형인 곳도 있다.


가장 대표적인 다툼인 롯데家의 경우 신동주 일본 롯데홀딩스 전 부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형제간의 분쟁으로 아버지 신격호 총괄회장이 공개적으로 정신건강 진단을 받아야 하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


신 총괄회장의 넷째 여동생 신정숙씨는 지난해 말 서울가정법원에 성년후견인 심판을 청구했고 이달 초 첫 심리를 열었다.


당시 신 총괄회장은 직접 법원에 출석해 자신의 건재함을 증명하기도 했다.


금호家와 효성家 역시 최근까지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집안이다.


재계 일각에서는 신세계 집안에 대한 이같은 우려가 아직은 이르다는 관측이다.


이명희 회장이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중책을 맡긴 것에 대해 남매에게 동등한 경쟁의 기회를 주고 실적에 따라 후계구도에 반영하려는 것이라는게 재계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은 이에 대해 “이명희 회장이 정유경 부사장을 백화점 부문 총괄사장으로 임명한 것은 책임을 지고 맡으라는 의미”라며 “아직 아무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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