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포스트 퍼거슨' 시대는 '퍼거슨의 아이들'로

문화라이프 / 박진호 / 2014-04-27 21:12:51

▲ 라이언 긱스 감독 대행 ⓒMan Utd Official Facebook
[토요경제=박진호 기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빈자리는 결국 '퍼거슨의 아이들'이 대신할 수 있는 것일까?


27년간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의 감독을 맡았던 퍼거슨 감독의 뒤를 이어 맨유의 감독에 올랐던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전격 경질된 가운데 남은 시즌을 임시로 이끌게 된 라이언 긱스 감독 대행이 첫 경기에서 4-0의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우리시간으로 27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트라포드에서 벌어진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경기에서 노리치시티에 4-0의 승리를 거두고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강등권싸움을 펼치고 있는 약체 노리치라서 성급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지만 결과 뿐 아니라 내용 면에서도 이번 시즌 맨유가 보여주지 못했던 짜임새 있는 경기를 보여줬다는 데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었다.


짧고 빠른 패스플레이를 통해 경기 점유율을 높여간 맨유는 강등권 탈출에 사활을 걸고 있는 노리치에게 제대로 된 반격의 기회를 내주지 않으며 일방적인 경기를 펼쳤다.


첫 골의 주인공은 웨인 루니였다. 일방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골을 터뜨리지 못하던 맨유는 전반 40분, 데니 웰벡이 골 에어리어에서 상대 수비수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루니가 가볍게 성공시키며 1-0으로 앞서 나갔다.루니는 후반 3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정면으로 이동하며 오른발 중거리 슛을 골문 구석으로 차넣으며 두번째 골을 터뜨렸다.


루니의 연속골로 기세를 올린 맨유는 후반 교체 투입 된 후안 마타가 승부에 정점을 찍었다. 이번에도 시작은 루니였다.


맨유는 후반 17분 루니의 중거리 슛을 상대 골키퍼가 쳐내자 발렌시아가 공을 잡아 쇄도하는 필 존스에게 내줬고, 필 존스가 낮고 빠르게 문전으로 붙여주자 후안 마타가 방향을 바꾸며 3-0을 만들었다. 마타는 10분 뒤 발렌시아의 패스를 다시 한 번 문전에서 머리를 갖다대며 득점에 성공해 4-0을 만들었다.


일방적인 경기력을 보이며 오랜만에 '맨유다운 위력'을 선보인 맨유는 이날 라이언 긱스가 감독으로 처음 경기에 나선 것을 비롯, 폴 스콜스와 필립 네빌, 니키 버트가 코치로서 라이언 긱스를 보좌했다. 이들은 모두 선수시절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시절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소위 '퍼거슨의 아이들'의 중심이었던 이들이다.


리버풀의 레전드 수비수 출신으로 영국의 저명한 축구 해설자인 앨런 한센(Alan Hansen)은 지난 1995년, "어린 아이들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라며 같은 스코틀랜드 출신인 퍼거슨 감독의 어린 선수 영입에 대해 혹평을 한 바 있다.


그러나 1990년대 퍼거슨에 의해 구축된 '퍼거슨의 아이들'은 뮌헨 참사로 채 피지도 못하고 사라졌던 1950년대 '버스비의 아이들'(Busby Babies)에 대한 향수를 성공이라는 역사로 이어가며, 맨유를 세계 최고 인기 구단 중 하나로 성장시켰다.


퍼거슨이 구축한 젊은 맨유의 선수들은 성장해 나가며 던컨 에드워즈, 재키 블랜치플라워, 보비 찰튼, 마크 존스, 에디 콜먼, 로저 번, 빌리 웰런, 데이드 펙, 토미 테일러, 데니스 바이올렛, 조지 베스트 등으로 거명되는 버스비의 아이들이 거뒀던 성과를 넘어섰다.


감독대행으로 맨유에서만 총 962경기를 출장하며 168경기를 터뜨린 긱스는 원래 맨체스터시티의 유소년 선수였지만 퍼거슨 감독에 의해 1987년 맨유 유소년 팀으로 소속을 옮긴 뒤 17살이던 1990년에 프로계약을 맺고 맨유에서만 선수생활을 한 프랜차이즈 레전드다.


긱스는 맨유에서 선수로 뛰며 리그 우승 13번을 비롯해, FA컵과 챔피언스리그, 커뮤니티실드와 클럽월드컵 등을 포함 총 35번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 니키 버트 폴 스콜스 필 네빌 ⓒMan Utd Official Facebook
폴 스콜스 역시 14살에 맨유의 유소년팀에 발탁되어 1993년 프로로 전향했고 2013년 은퇴할때까지 맨유에서만 499경기를 뛰었다. 2010-11시즌을 마치고 은퇴했지만 팀이 위기에 빠지자 다지 복귀하여 11-12시즌에 현역 생활을 연장하기도 했다.


필립 네빌은 은퇴 후에도 맨유의 열성적인 지지자로 기행까지 불사하고 있는 형인 게리 네빌과 함께 맨유의 유소년을 거쳤던 전천후 수비형 선수 출신이다. 수비형 미드필더로 가장 두각을 나타냈지만 수비 전 포지션을 골고루 소화했으며, 1994년부터 2005년까지 맨유에서 263경기를 뛰었고, 이후 2013년 은퇴할때까지 에버튼에서 활약했다.


모예스 감독이 에버튼에서의 생활을 마치고 맨유에 부임하며 네빌을 수석코치로 선임하여 다시 친정으로 복귀한 네빌은 모예스 감독이 경질되는 상황에서도 재신임을 받으며 여전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견실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견실한 플레이를 펼쳤던 니키버트는 1992년부터 2004년까지 맨유에서 269경기를 뛰었고 이후 뉴캐슬 등을 거쳐 선수 생활을 마감했다. 이들은 데이비드 베컴, 게리 네빌과 함께 가장 대표적으로 손꼽히는 퍼거슨의 아이들이다.


결국 퍼거슨의 시대가 막을 내린 후 모예스 감독이 부임했지만 채 한 시즌을 채우지 못하고 좌초해버린 상황에서 다 자란 퍼거슨의 아이들이 맨유의 '포스트 퍼거슨'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유럽 현지에서는 현재 네덜란드 국가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루이스 판할 감독이 이번 월드컵을 마친 후 맨유의 감독으로 부임할 것이며 이미 4년관 4000만 파운드의 조건으로 계약을 마쳤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며, 네덜란드 국가대표 스트라이커 출신인 패트릭 클루이베르트가 수석코치로 부임할 것이라고 보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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