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새 4번째… 대책 없는 ‘비리랜드’

산업 / 유상석 / 2012-12-14 16:14:43
재발 방지 약속은 '공수표'…개선의지 있나

“이젠 놀랍지도 않다…”


강원랜드 직원의 비리가 또 적발됐다. 2011년 이후에만 벌써 4번째다. 강원 정선경찰서는 지난 4일 강원랜드 노동조합에서 관리하는 정기적금과 노조원들이 납부한 조합비 등 1억4300만원을 횡령한 전 강원랜드노조 간부 A씨 등 2명을 업무상횡령 혐의로 각각 불구속 입건했다.


강원랜드는 지난 3월, 계속되는 직원 비리를 뿌리 뽑겠다며, 관련 임원들로부터 일괄 사표를 제출받고, 10일간 임시휴업에 들어가는 등 나름의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직원 비리 사건이 두 건이나 터진 강원랜드는 ‘비리랜드’라는 비난에서 벗어나기 어려운 상황이다.


◇ 2011년 이후에만 벌써 네 번째
강원 정선경찰서는 강원랜드 노동조합 정기적금과 조합비를 횡령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전 노조 간부 A 씨와 B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노조 총무부장이던 A 씨는 지난해 3월 노동조합 명의로 가입한 정기적금 1억2100만원을 임의로 해지하고 인출해,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A 씨는 홍보부장이던 B 씨와 함께 지난 2009년 5월께부터 지난 6월까지 강원랜드노조 조합원들의 경조사에 참석한다는 핑계로 허위출장복명서를 작성해 출장비를 횡령하고, 조합원들에게 지급될 경조비를 지급하지 않고 개인용도로 사용하는 등 모두 2200만원의 조합비를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횡령한 정기적금 중 6천만원은 유흥비 등으로, 나머지는 차량 구입 등에 소비했다”고 밝혔다. 이들의 범행은 전ㆍ현직 노조 간부 교체 과정에서 덜미가 잡혔다. 이들은 횡령한 돈 대부분을 변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엔 강원랜드 테이블 게임장에 초소형 카메라를 몰래 설치해 사기도박을 도운 혐의로 직원 C 씨와 D 씨가 경찰에 입건됐다. C 씨는 직접 설치를 한 혐의, D 씨는 김 씨에게 지시를 한 혐의였다. 이들은 고객인 E 씨의 지시에 따라 움직였으며, E 씨가 딴 돈의 10%를 사례금으로 받았다.


강원랜드에서는 고객의 신고가 있기 전까지 이들의 범죄를 몰랐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체계적인 정산ㆍ감시 시스템이 여전히 구축되지 못했다는 비난이 나왔다. 또 강원랜드가 10시간이 지난 뒤에야 경찰에 수사의뢰를 한 것으로 알려져 은폐의혹도 일었다.


이에 앞서 지난 2011년 12월에는 강원랜드 직원이 3년간 카지노 수입금 1억2100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감사원의 감사에 의해 적발됐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2003∼2008년 카지노 영업장 현금통 수거 및 현금ㆍ수표 이관 업무를 담당하던 F 씨는 수시로 강원랜드 카지노수표 100만원권 121매를 절취했다.


F 씨는 이들 수표 뒷면의 고객 주민등록번호 및 테이블영업장 번호 등을 볼펜으로 덧칠한 뒤 자신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기재하는 방식으로, 2006년 2월 말부터 2008년 8월 말까지 9차례에 걸쳐 자신 명의의 예금계좌에 입금하거나 현금으로 교환해 외제차량 구입 등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


2011년 8월엔 춘천지검 영월지청이 지난 2006년부터 2008년까지 3억여원을 빼돌린 혐의로 G 씨를 구속하기도 했다. G 씨는 게임 테이블에서 수거된 현금과 수표를 정산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직원 감시용 CCTV의 사각지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옷 속에 돈을 숨겨 나오는 수법으로 3억여원을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 계속되는 직원 비리… 개선 의지 있나
이처럼 강원랜드 직원의 절도ㆍ횡령 등 비리가 계속되면서, 회사 측은 지난 3월, 나름대로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은 당시 “전체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인적쇄신을 약속했었다.


사직서를 제출한 임원은 집행임원 11명 가운데 사장 전무를 제외한 경영ㆍ카지노ㆍ레저본부장, 기획조정실장, 건설관리실장 등 9명이었다. 최 사장은 “임원 사표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뜻”이라며 환골탈태를 약속한 바 있다. 또 불법 ‘몰래카메라’의 설치 여부를 조사하는 동시에 자숙의 시간을 갖는 의미로 개장 이래 처음으로 10일 간 휴점에 돌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약속에도 직원 비리는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사건이 터지면 사과하고, 여러 대책들을 내놓으면서 사건을 수습지만 일정 시간이 지나면, 같은 비리사건이 또 발생하는 모양새다. 말로만 개선을 외치지, 실제로는 개선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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