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돼지, 어디서 싸게 먹지?

산업 / 전현진 / 2012-12-14 14:49:26
종로상회, ‘산지직거래’ 도입 유통비용 절감

순수 국내산 돼지고기만으로 프랜차이즈 사업에 성공해 외식업계의 오랜 불문율을 깬 외식업체가 있어 화제다. 100% 국내산 돼지 특수부위 전문 프랜차이즈 ‘종로상회’는 산지직거래를 통한 가격경쟁력 확보로 사업을 대폭 확장, 외식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독특한 성공사례로 꼽히고 있다.


종로상회는 추억과 멋이 있는 복고풍 고기주점이다. 종로상회는 도심 속의 현대인들에게 6~70년대의 아련한 추억과 먹거리를 통해 ‘사람들과의 소통이 있는 추억의 구이주점’을 만들자는 취지로 기획됐다. 그 시절의 맛과 멋을 대표하던 ‘종로’와 옛 상점, 기업 등을 뜻하는 ‘상회’를 조합해 ‘종로상회’라는 친근하고 서민적인 이름이 탄생하였다.


영화세트장에서 외식을 즐기는 분위기를 연출하는 복고풍 인테리어는 종로상회가 표현하려고 하는 추억과 정이 깃들어있다. 종로상회 관계자는 종로상회의 핵심 경쟁력으로 △3회전이 가능한 대표메뉴 △인테리어 △싱싱하고 저렴한 원료육을 꼽았다.


종로상회는 시간대별로 매출을 책임지는 대표메뉴가 각각 있어 고객을 사로잡는다. 점심에는 김치한근탕, 저녁에는 암퇘지생고기, 새벽에는 육회ㆍ불족발 등이 대표 메뉴다. 또 직영 인테리어를 통해 예비 창업자의 눈길도 사로잡는다. 종로상회의 직영 인테리어는 중간마진을 없애 창업부담을 덜어 맞춤형 리뉴얼 창업 프로그램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종로상회의 마지막 경쟁력은 저렴하고 신선한 원료육이다. 종로상회의 모든 돼지고기는 위탁농장에서부터 철저히 관리되어 HACCP 인증, 직영물류 생산을 거쳐 고객에게 서비스 되므로 가장 싱싱하고 저렴한 생고기를 제공한다.


또한 ‘산지에서 식탁까지 48시간’을 물류 캐치프레이즈로 선언, 농장의 싱싱함을 그대로 전한다. 종로상회는 국내산 1등급 암퇘지만 선별하고 도축해 실제 48시간 이내 가맹점으로 매일 배송한다.


◇ 종로상회, ‘산지직거래’통해 저렴하고 신선한 고기 공급
100% 국내산 돼지고기로는 가맹사업이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지배적이었다. 국내산 돼지고기는 수입산에 비해 맛과 품질, 신선도와 안전도 면에서 수입산을 압도하지만 수입산 돼지고기가 워낙 싼 데다 우리 국민들이 즐겨먹는 삼겹살도 수입산과의 가격경쟁력에서 한참 뒤쳐져 있기 때문이다.


사실 이 같은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상승의 주원인은 복잡한 유통과정과 많은 유통비용 때문이다. 이번 달 축산물품질평가원에서 발간한 ‘2012 축산물 유통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산 돼지고기는 짧게는 3단계, 길게는 7단계의 유통과정을 거친다. 또 일반 농산물보다 유통단계가 많고 복잡하며 각 유통단계마다 관계하는 주체가 많고 영세해 유통비용을 증가시킨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로상회는 ‘산지직거래’를 도입했다. 사업초기 종로상회는 가격경쟁력 확보가 사업의 관건으로 보고 산지직거래를 통해 활로를 찾아야 했다. 먼저 양돈 농가들을 찾아다니며 6개월 된 비육 암퇘지들을 사들였다. 직접 구매한 돼지들은 다시 도축가공업체에 맡겨 임도축했다. 부위별로 가공 포장된 돼지고기를 파주와 부산에 있는 직영물류센터를 통해 전국 가맹점에 직접 배달했다.


처분이 힘든 내장과 돼지피, 소비자가 잘 찾지 않는 뒷다리살 등은 관련 전문업체에 판매했다. 게다가 일일유통시스템을 도입해 매일 생고기 형태로 가맹점에 배달하여 신선도 높은 돼지고기를 소비자들에게 공급할 수 있게 했다.


이렇게 해서 산지농가 -> 도축가공업체 -> 가맹점에 이르는 유통과정을 완성, 최대 7단계에 이르는 유통과정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었다. 유통비용도 대폭 감소했다. 거래하고 있는 산지농가들의 경우, 종로상회에서 요구하는 돼지두수에 따라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종로상회 박정인 대표는 “산지직거래로 산지양돈농가와 소비자, 가맹점이 모두 윈윈하는 시스템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면서 “직영물류 등을 통해 유통비용을 더욱 낮추고 맛좋은 돼지 생고기를 가맹점에 매일 배송하기 위한 싱싱유통시스템도 구축, 불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호응이 대단하다”고 말했다.


한편, 종로상회는 지난 2010년 3월 프랜차이즈 사업을 시작한 이래 2년 반 만에 70호 가맹점을 개설, 100호점을 향해 순항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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