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번 '오너 갑질'…소비자 '격노'

산업1 / 여용준 / 2016-04-08 15:24:24

현대家 정일선 사장 ‘갑질매뉴얼’
정우현 MPK 회장, 경비원 폭행
주가하락·불매운동 등 피해 이어져
정치권 “사회적 규제 필요하다”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기업 오너들의 갑질이 한 달에 한 번 꼴로 보도되면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특히 이 같은 갑질은 주가 하락으로도 이어지며 경제적 악영향까지 끼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노컷뉴스에 따르면 현대 오너가 3세인 정일선(사진) 현대BNG스틸 사장의 A4지 100장에 이르는 갑질 매뉴얼이 공개됐다.


노컷뉴스가 입수한 매뉴얼은 모닝콜부터 대기사항, 세탁물 배달, 청소 등 다양한 내용이 세세하게 적혀있다.


매뉴얼을 지키지 않을 경우 경위서를 쓰고 벌점을 매기는 등 과한 처벌과 욕설‧폭언 등이 이어졌으며 이전에는 폭행까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이 매뉴얼에는 ‘차량 운행 시 빨리 가자는 말씀이 있을 경우 위험하지 않은 범위 내에서 신호, 차선, 과속카메라, 버스 전용차로 무시하고 목적지 도착이 우선임’이라는 내용도 명시돼있다. 해당 수행기사들은 불법 유턴과 중앙선 침범은 일상이라고 말했다.


해당 기사가 보도된 8일 오전 현대BNG스틸의 주가는 전날 종가 1만750원보다 소폭 하락한 1만600원으로 시작했으며 오전 한 때 1만450원까지 떨어졌다.


앞서 지난 2일 미스터피자로 유명한 MPK그룹의 정우현 회장이 경비원을 폭행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에도 주가가 4% 이상 떨어졌다.


정 회장은 사건 직후 미스터피자 홈페이지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의 불찰입니다. 피해를 입은 분께 진심으로 사과 말씀 드립니다”며 사과 입장을 밝혔다. 또 7일에는 피해자를 직접 만나 사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이 정 회장의 갑질을 추가로 폭로하면서 논란은 더욱 커지고 있다.


6일 서울 서초구 MPK그룹 본사 앞에서 집회를 가진 미스터피자 가맹점주협의회는 정 회장이 가맹점주들에게 자서전 ‘나는 꾼이다’를 강매하거나 식자재 카드결제를 요구할 경우 ‘금치산자’라는 식의 폭언을 일삼았다고 밝혔다.


이같은 오너 갑질은 단순히 오너들에 대한 비난이 아닌 기업 브랜드 전체에 대한 비난으로 번지면서 엉뚱한 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김만식 몽고식품 전 명예회장이 운전기사를 폭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다.


이보다 앞서 2014년 12월에는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딸 조현아씨가 일명 ‘땅콩회항’으로 여론의 분노를 산 적이 있다.


당시 조현아 부사장은 승무원 김씨의 마카다미아 서비스를 문제 삼아 여객기를 탑승 게이트로 되돌리고 박창진 사무장을 내리게 했다.


사건의 피해자인 박 사무장과 승무원 김도희씨는 사건 직후 1년여만인 지난 6일 업무에 복귀했다.


이 같은 ‘오너 갑질 논란’은 사건 당사자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의 실추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엉뚱한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


정우현 회장의 경비원 폭행 이후 미스터피자에 대한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애꿎은 가맹점주들의 재무상태가 악화되고 있다.


이러한 대기업 갑질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지난 6일 논평을 내고 “재발 방지를 위해서라도 국민적 합의를 통한 엄격한 사회적 규제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또 정의당 등 군소 진보정당들은 총선을 앞두고 ‘갑질 규제’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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