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사고 원인 ‘옥신각신’

문화·라이프 / 서승아 / 2014-04-16 17:05:04
선체결함·인재 가능성도 높아

[토요경제=서승아 기자] 16일 오전 전남 진도 해상에서 발생한 여객선 침몰 사고의 원인을 놓고 여러 추측이 나오고 있다.

사고 당시 운항에 지장을 줄 만큼 시정이 나쁘지 않았지만, 침몰 인근 해역이 수심이 낮은 ‘암반지대’였다는 데 주목하고 있다. 그러나 선체 결함이나 인재(人災)에 의한 사고였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제기되는 상황이다.

우선 기상청은 ‘세월호’ 사고 원인이 짙은 안개는 아닐 것으로 추정했다.기상청에 따르면 여객선이 출항한 전날 오후 8시30분께 인천을 제외한 다른 해상은 안개가 짙게 끼지 않은 것으로 관측됐다.

사고 지점과 가까운 목포의 경우 이날 오전 3시께 시정이 3㎞로 나빠졌지만, 오전 9시께 5㎞로 호전됐다. 서해안 지역 가시거리는 여수 5㎞, 완도 8㎞, 흑산도 20㎞ 등으로 시정이 매우 좋은 상태였다.

여객선 목적지였던 제주 제주시는 수평 가시거리가 20㎞까지 확보됐다. 구름 때문에 날씨가 흐릴 수는 있지만 멀리 내다보는 것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기상청의 진단이다. 파도 높이도 0.5m미만으로 잔잔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안개가 짙어서 한치 앞을 못 보는 상태로 항해한 것은 아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세월호가 침몰한 진도 해역이 암반 지대인데다 바닷물의 흐름이 빠른 곳이라는 점에서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이 나온다.

만약 암초와 부딪혔다면 이 과정에서 구멍이나 흠집이 생겨 순식간에 배 안으로 바닷물이 유입됐을 수 있다.침몰지점 주변 수심은 27∼50m 정도이며, 이날 오후 현재 사고 해역의 바닷물 흐름은 1m/sec로 강한 편이다.

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선박 최초 사고 위치와 침몰 위치가 다를 수 있어서 선박이 어떤 항로로 운항했는지 살펴봐야 한다”면서도 “암초와의 충돌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고 전했다. 사고 증언자의 진술로 미뤄 엔진 등의 선체 결함에 의한 사고라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세월호를 타고 있던 유호실(59)씨는 “배가 기울기 전에 폭발음과 같은 ‘쿵’하는 소리를 났다. (배 안은) 20여분 만에 물이 찼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에 대해 김진환 카이스트 해양시스템공학전공 교수는 “선체를 건져올려 파악하기 전까지는 원인을 예단할 수 없지만, 폭발음이 났다면 엔진룸에서 문제가 생겼을 것"이라면서 "엔진 폭발로 인한 선박 좌초는 흔한 사례가 아니다”고 언급했다.

문일주 제주대 해양산업경찰학과 교수는 “일련의 정황을 살펴보면 선박 내부에 사고 원인이 있어 보인다”면서 “특히 사고 해역은 우리나라에서 손꼽힐 만큼 조류가 센 곳으로, 엔진 결함으로 인한 폭발로 선체가 손상돼 순식간에 물이 유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고 당시 선박에 대리 선장이 투입됐다는 의혹이 일면서 안전불감증이 부른 인재 아니냐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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