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재벌도 어쩔 수 없는게 사람 마음

기자수첩 / 여용준 / 2016-01-18 09:11:49

[토요경제신문=여용준 기자] 이부진 삼성물산 사장과 임우재 삼성전기 고문 부부의 이혼 소송이 14일 판결났다.


한쪽은 원하는대로 얻어진 결과를 받아들였고 다른 한쪽은 “항소하겠다”며 반발하고 있다.


결과를 봐야 알겠지만 항소심까지 가더라도 결과가 뒤집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 언론들은 일제히 ‘결혼생활 마무리’라며 기사를 내고 있다.


이부진, 임우재의 재벌가 자녀와 평범한 사원의 러브스토리로 결혼 전부터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사람들은 임 고문에게 ‘남데렐라’라는 별명까지 얻으며 일거수 일투족이 화제가 됐다. 드라마같은 결말을 기대했던 이 러브스토리는 17년만에 허무한 새드엔딩으로 막을 내리게 됐다.


지난해 말 최태원 SK 회장의 폭로로 불거진 혼외자 스캔들은 그 어떤 경제부 뉴스보다 시끄러운 소식이었다.


최 회장은 “모든 짐을 내가 떠안겠다”며 “이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최 회장의 아내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은 “가정을 지키겠다”며 반박하고 있다.


이부진, 임우재와 비슷한 양상이지만 당장 이혼소송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도 이미 오래전부터 두 사람은 부부로서 연이 끝난 듯 하다.


뉴스를 도배하며 거창하게 알려지는 이 소식들은 냉정하게 따지면 별 일이 아니다.


남자와 여자가 만나서 헤어지는 이야기고 부부가 살다가 안 맞아서 이혼하는 이야기다. 우리나라에는 1년에도 수많은 커플들이 헤어지고 수많은 부부가 이혼도장을 찍는다.


그 사연을 살펴보면 저마다 구구절절하고 다양하다. 괜히 ‘사랑과 전쟁’같은 프로그램이 장수프로가 됐던 것이 아니다.


재벌가 부부의 이혼이야기는 아마 이것 못지않게 흥미로울 것이다.


하지만 이 대목에서 중요한 것은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 마음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사람일수록 가정을 지키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재벌총수라면 본인의 사생활이 기업이미지와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家의 경영권 다툼만 보더라도 형제의 싸움이 기업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 수 있다.


아마 위의 재벌가 부부들도 가정을 지키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맞출 수 없는 어떤 것 때문에 자신과 기업이미지의 타격을 감수하고 이혼을 선택했을 것이다.


잃는 것이 많지만 이혼을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사람 마음이란게 뜻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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