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외환 통합은행장 '본격' 경쟁… 김병호vs김한조 2파전

산업 / 김재화 / 2015-07-15 16:17:34
외환 노조 설득한 김정태 회장, 누구 선택할지 시선 집중

[토요경제=김재화 기자] 하나·외환은행이 사실상 통합을 결정한 가운데 289조 원 규모 메가뱅크를 지휘할 수장이 누가 선임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김병호 하나은행장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다.


▲ 공동 목표를 위해 손을 맡잡았던 김병호 하나은행장(왼쪽)과 김한조 외환은행장이 통합 은행장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치게 됐다.

지난해 7월 통합이 거론되며 김한조 은행장이 통합은행장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김한조 외환은행장은 지난 1982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후 주요 부서를 두루 거친 정통 뱅커(Banker)로 평가 받았다. 김 행장은 1956년 생으로 경희고와 연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했다. 그는 외환은행 입행 후 ▲파리지점 과장대우 ▲여의도종합지점장 ▲기업마케팅부장 ▲PB영업본부 영업본부장 ▲외환은행 기업사업그룹 부행장보 ▲외환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또 개인금융과 기업금융을 두루 거쳤다는 것도 큰 강점으로 지적된다.


하나금융 내에서도 김한조 행장이 새 수장으로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으나 최근 하나금융의 외환노조 설득으로 김병호 행장이 경쟁자로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김병호 행장은 미국 UC버클리 경영전문대학원(MBA) 석사 출신으로 하나은행 뉴욕지점에서 근무한 경험이 플러스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김한조 행장은 통합에 반대하는 외환노조를 설득하지 못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을 찾아가도 문전박대를 당하며 노조 설득에 난항을 겪었다.


또 김한조 행장은 통합 과정에서 직원 900명에 대한 징계, 구조조정 발언 등으로 직원들에게 실망감을 안겼다. 노조는 이러한 이유로 김한조 행장에게서 등을 돌렸다.


반면 지난 주말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김 노조위원장을 직접 만나 협상 끝에 전격 합의를 이끌어냈다. 김 회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을 믿어달라”는 말로 노조를 설득했다고 밝혔다.


노사합의서 내용에 따르면 통합행장 관련된 내용은 빠져 있다. 이는 외환 노조가 통합행장 선임에 출신을 구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금융지주 회장이 직접 나서 노사를 설득함에 따라 외환보다는 하나금융 쪽 인사에 무게가 쏠리고 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하나은행 체질개선과 외환은행 인수 작업에 적극 참여한 김병호 행장을 신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김병호 행장 취임 당시 “김 행장은 행장 직무대행 때부터 행장 역할을 훌륭히 수행했다”며 “하나은행의 ‘행복한 금융’을 이끌어갈 적임자”라고 언급했다.


이러한 점을 살펴볼 때 김정태 회장은 김병호 행장의 통합행장 선임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인다.


결과적으로 통합행장으로 유력했던 김한조 은행장의 입지는 줄었고 김병호 행장이 급부상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제3의 인물 선임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결국 두 은행장 중에서 결론이 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통합행장은 오는 20일 출범할 통합추진위원회(이하 통추위)에서 선정할 예정이다. 통추위는 두 은행 행장을 비롯해 하나·외환·하나금융 인사 7명으로 구성된다.


통추위의 추천으로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이르면 내달 중순쯤 최종 후보가 선정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통합 은행장 및 탈락한 은행장의 거취에 관한 모든 사항은 통추위에서 결정될 예정”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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