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뷰티 열풍… 너도 나도 분칠하는 국내기업들

산업 / 정창규 / 2015-07-14 18:16:36
진입장벽 낮아 시장 진출 비교적 수월… 한류 앞세운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 열풍에 동참

[토요경제=정창규 기자] 최근 K-뷰티 열풍으로 국산 브랜드 화장품들이 수출 ‘효자 상품’으로 떠오르면서 화장품과 전혀 관련이 없던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화장품 사업 진출이 잇따르고 있다. 화장품 시장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요우커 큰 손 고객 특수가 한창이라 화장품 업계에 뉴페이스가 늘고 있는 것.


14일 관련업계 따르면 로만손, YG엔터, 티몬, 행남자기, 천호식품, 삼성제약 등 분야를 막론하고 중국 시장을 바라보며 속속 화장품 사업에 앞 다퉈 뛰어들고 있다. 이들은 화장품 OEM․ODM을 통해 신규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브랜드 인수로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고 있다.

▲ 서울 삼청동 카페 골목 메인상권에 위치한 문샷 단독 플래그쉽 스토어. 사진=YG엔터테인먼트.


최근 시계 전문 브랜드 로만손은 패션 주얼리 매장인 ‘제이에스티나 레드’를 통해 색조화장품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한 편집숍 매장을 하반기에 10여 개 정도 오픈할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티켓몬스터는 마스크팩 전문회사 제닉과 손잡고 지난해 말 마스크팩 브랜드인 ‘티젠’을 내놨다. 티몬은 수를 놓은 레이스 포장이 특징인 겔 마스크를 출시하며 소셜커머스 업체 가운데는 가장 먼저 화장품 사업에 뛰어들었다.


행남자기 역시 지난해부터 의료기 전문 제조업체에 투자해 의료기와 화장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라믹 기술을 화장품 원료로 이용해 중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 행남자기의 전략이다.


천호식품 역시 화장품 기업 대열에 합류했다. 천호식품은 올 하반기 건강식품 개발 과정에서 나온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한 한방 화장품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건강식품 업체를 넘어 종합건강관리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유명 배우와 가수들을 거느리고 있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들도 K-뷰티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배우 배용준이 최대주주이며 배우 김수현이 소속 연예인으로 있는 키이스트 역시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있다고 알려졌다. 키이스트는 최대주주인 배우 배용준 등과 함께 중화권 역직구 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의 지분을 약 37% 보유한 2대 주주이다.


빅뱅의 소속사인 YG엔터테인먼트트도 패션 사업에 이어 최근 화장품 사업에 진출하면서 ‘문샷’(moonshot)이라는 브랜드를 내놨다.


1969년 미국의 아폴로 11호가 달착륙에 성공한 뒤, 사람들이 달에 우주선을 쏴 상상을 현실로 만든 기적을 문샷이라 부른 데서 착안한 이름이다.


YG는 화장품 전문업체 코스온과 손을 잡고 기초·베이스메이크업·색조화장 제품 200여종을 내놨고, 해외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가수 아이유의 매니지먼트사 로엔이 화장품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씨그널엔터테인먼트그룹은 지난 4월 화장품 제조사인 스킨애니버셔리를 인수해 인기 배우인 정일우를 내세워 중화권 공략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스킨애니버셔리는 한방 화장품 PGB와 뉴가닉 등의 브랜드를 중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롯데와 신라, 워커힐 면세점 등에서 판매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진입장벽이 낮은 화장품 시장에 너도나도 출사표를 던지 원인으로 한국콜마·코스맥스 등 탄탄한 기술력과 생산능력을 지닌 화장품 OEM(주문자가 요구하는 제품과 상표명으로 완제품을 생산하는 것)과 ODM(개발력을 갖춘 제조업체가 판매망을 갖춘 유통업체에 상품 또는 재화를 제공하는 생산방식)업체들이 존재하고 있어 시장 진출이 비교적 수월해 졌기 때문이"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기본적인 기술력 없이 트렌드에만 편승해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은 머지않아 경쟁에서 도태될 것"이란 우려를 나타냈다.


의약품을 만들면서 생긴 노하우를 기반으로 제약사들도 화장품 시장으로의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병원과 약국 전용 화장품을 통해 일반 화장품과의 차별화를 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성원제약의 경우 화장품 업체로 변신해 '마유크림'으로 중국 화장품 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으며, 현대 IBT는 중국기업과 직접 제휴해 시장에 진출한 상태다.


동국제약은 센텔라 정량추출물 성분이 들어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CENTELLIAN) 24'를 런칭하고, 대표 제품인 '마데카 크림'을 선보였다


신풍제약도 독자 개발한 스킨케어 화장품인 '아이나이'라는 브랜드로 '아이나이 스킨 모이스처 미스트', '아이나이 스킨 트리트먼트 리퀴드 겔' 등 2종을 출시한 상태이다.


한미약품은 피지와 각질을 간편하게 케어할 수 있는 약국화장품 '클레어톡겔'을 출시했고, 동화약품은 레이저 시술 후 연약해진 피부케어 전용 화장품 브랜드 'LEDA(레다)'를 내놓았다.


국제약품이 투자해 설립한 화장품 주력사인 '국제P&B주식회사'도 영업을 앞두고 있다. 신설법인인 국제P&B는 향후 중국, 대만, 태국 등에 수출을 하고 특히 거대시장인 중국 수출을 위해 현재 관계사와 협의 중에 있다.


중국 화장품 사업 진출한 삼성제약은 올해 2월 화장품 기업인 신화아이엠을 인수한 뒤 사명을 삼성메디코스로 변경해 국내 1위 뷰티 기업인 아모레퍼시픽의 연구인원을 대거 채용하는 등 중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한국화장품에 대한 인기가 상당하기때문에, 제약사가 주는 기능성제품의 이미지를 가지고 보다 특화된 제품을 끌고 나간다면 성공 가능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한국 화장품의 기술력에 신뢰가 커진데다 최근 중국이 기초화장품(피부 보호용 화장품) 관세율을 낮추면서 중국 진출이 더 용이해졌다"며 "하지만 차별화한 제품이나 두드러진 성과를 내지 못하면 (국내 기업들이) 한꺼번에 위기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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